
LG생활건강이 약 7년 만에 에이본 북미 사업을 매각한다. 소비자의 구매 채널 변화에 맞춰 북미 사업을 리테일·디지털 기반의 K뷰티·웰니스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북미법인 LG H&H USA가 보유한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지분 100%를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Stratford Worldwid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정확한 매각 대금은 거래 종결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다. 스트랫포드 월드와이드는 '에이본 인터내셔널'(Avon International)'을 운영하는 글로벌 투자회사 리전트(Regent)의 관계사다.
2019년 4월 에이본 북미 사업권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은 이후 북미 사업 확대와 경쟁력 개선을 추진해 왔다. 이번 매각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의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채널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다.
LG생활건강은 6대 글로벌 브랜드와 4대 지역별 특화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닥터그루트가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24곳에 입점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향후 닥터그루트와 빌리프, CNP 등 성장 브랜드를 중심으로 리테일·디지털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K뷰티·웰니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이본은 소셜 셀링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LG생활건강은 북미에서 브랜드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뷰티·웰니스 브랜드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가 종결되면 에이본 북미사업은 에이본 인터내셔널과 동일한 리더십 아래 운영된다. 제품 개발과 마케팅, 소셜 셀링 등 주요 영역에서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북미법인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에이본에 대여한 금액을 출자 전환해 양사 간 내부 채권 관계를 정리한다. 별도의 현금 납입은 없으며 지분율도 바뀌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에이본 매각을 LG생활건강의 북미 사업 전략이 방문판매 기반에서 리테일·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에이본 인수 당시에는 현지 방문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을 확대했다면 최근에는 K뷰티 성장세에 맞춰 자체 브랜드를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직접 선보이는 방식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에이본을 인수한 2019년만 해도 방문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한 북미 확장 전략에 의미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구매 채널이 온라인과 리테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며 "성장성이 높은 K뷰티 브랜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에이본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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