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등에 합의한 데 이어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도 노사가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2027~2028년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방안도 합의안에 담겼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6일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이날 교섭에는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교섭은 노조가 지난 7월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화했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의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파업에 따른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협상을 마무리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자사주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노사가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고려해 보상 수준을 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합의에서는 임금과 성과급 못지않게 미래 산업 전환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회사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향후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산업 전환 과정에서 노사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논의도 이어간다. 노사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제도 개선과 생산성 향상, 제조 경쟁력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채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해당 공장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돼 있어 신규 채용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28년에는 기술직 300명을 추가 채용한다. 2년간 총 500명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