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인상하면서 기업 자금조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신용도가 낮거나 단기성 차입 부담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자금조달 여건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24년 11월28일(3.00%) 이후 21개월만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와 한국결제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1월~8월(지난 26일 기준)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75조64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1조1354억원)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이 중 만기 3년 이상 회사채 발행액은 43조9317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2224억원) 대비 1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만기 3년 미만 회사채 발행액은 31조9130억원에서 31조714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전체 회사채 발행액 중 3년 이상 만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에서 58.1%로 2.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단기자금시장 발행 규모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단기사채 발행액은 952조40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2조5759억원)의 두배 수준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일반단기사채 발행액은 491조1059억원에서 950조4658억원으로 93.5% 늘었다.
기업들의 장기 회사채 발행을 위축 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장단기 금리차는 여전히 벌어져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755%, 10년물은 연 4.238%로 두 금리 간 격차는 48.3bp(0.483%포인트)를 기록했다.
장기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높은 이자비용을 수년간 확정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자금으로 조달할 유인이 커진다. 문제는 단기조달의 경우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자금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시장 금리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당장의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기를 짧게 가져간 기업이 오히려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지속적인 차환 부담이 있고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차환 시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은 기업 신용도와 재무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거나 더 높은 조달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도 신용등급별 격차가 뚜렷하다. 올해 1~7월 무보증 일반회사채 가운데 AAA등급 발행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반면 AA등급은 37.4%, A등급은 45.8%, BBB등급은 57.6% 각각 감소했다. 최우량 기업의 발행은 늘어난 반면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 위축이 두드러진 셈이다.
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 수단 활용이 제한적인 중견·중소기업의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이들 기업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기준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와 차환비용에 반영될 경우 자금조달 부담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 적자 기업과 성장주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시장 금리상승은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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