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빠르게 느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자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경우 이자와 투자손실, 반대매매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1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부터 7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시 조정 과정에서 빠르게 줄어들며 지난 4일 연중 저점인 27조4038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반등하자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약 3주 만에 5조6985억원 늘었고 증가율은 20.8%에 달한다.
반면 국내 증시 현금성 대기자금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6일 투자자예탁금은 98조9177억원으로 100조원을 밑돌았다. 지난 7월 말 104조1354억원과 비교하면 5조2178억원(5.0%) 줄었다.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6월4일 139조6947억원과 비교하면 40조7770억원(29.2%) 줄어든 수준이다. 증시 주변 현금성 대기자금은 빠지는 반면 최근 신용융자는 다시 늘면서 자기자금보다 차입을 활용한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는 것이다.
문제는 빚투가 다시 늘어난 시점에 금리 상승 압력까지 커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기준 금리 인상이 곧바로 신용융자 금리에 같은 폭으로 반영되는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와 증권사의 조달비용이 추가로 상승하면 향후 신용거래융자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은행권 일반 신용대출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7%였다.
반면 주요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금리(일반·영업점 기준)는 16~30일 이용 시 연 8.2~9.5%, 61일 이상 장기 이용 시 대부분 연 9%대로 형성돼 있다. 같은 차입이라도 신용융자 이용자 금리 부담이 은행 신용대출보다 2~3%포인트 이상 높은 셈이다
현재 신용융자 잔액 33조1023억원을 기준으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른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약 828억원 증가한다. 지난 7월과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폭인 총 0.50%포인트가 모두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추가 부담액은 연간 약 1655억원이다.

신용융자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자가 실제로 넘어야 하는 수익률 문턱도 높아진다. 신용융자는 높은 이자 비용을 수반하는 만큼 약정 기간 내 주가가 충분히 오르지 않을 경우 이자 비용 자체가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신용융자 잔액이 단기간 다시 증가한 만큼 금리 부담과 주가 하락 위험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하락해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레버리지가 높을수록 손실 폭도 확대될 수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융자거래는 실질 레버리지 비율이 높아 개인투자자 손실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전체 변동성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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