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이 상반기 실적 회복세를 보였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지며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서울 종각역 지하도상가 한 점포에 폐업 정리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순이익이 일제히 개선됐다. 유가증권 운용수익과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다시 오른 데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조달비용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658억원으로 전년 동기(2570억원)보다 198.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으로 0.9%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012억원 증가했고 부실여신 감축 등에 따라 대손비용도 2608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순이익은 7141억원으로 71.0% 늘었다. 전업카드사 순이익도 1조2934억원으로 5.6%, 비카드 여전사는 2조2352억원으로 25.4% 늘었다. 투자수익 확대와 비용 부담 완화 등이 맞물리며 2금융권 전반의 실적이 개선됐다.

기업대출 연체율 8%대

수익성 회복과 달리 건전성 부담은 이어졌다. 6월 말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0%로 0.07%포인트 낮아졌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8.38%로 0.38%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46조2000억원에서 48조5000억원으로 5.0% 늘어난 상황에서 연체율까지 함께 상승하면서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각각 6.7%에서 6.3%, 8.9%에서 8.4%로 낮아졌다. 다만 이는 실질적인 상환능력 개선보다는 2분기 1조1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상각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중저신용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연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업대출은 건당 금액도 커 한 기업에서 연체가 발생하면 전체 연체율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6.83%에서 8.03%로 1.20%포인트 뛰었다. 전체 연체율도 4.62%에서 5.39%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55%에서 6.06%로 높아졌다. 비카드 여전사 연체율도 2.11%에서 2.29%로 상승했고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21%에서 3.35%로 올랐다.

금리 상승에 조달비용도 부담

여기에 금리 상승도 하반기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향후 6개월 기준금리에 대해 "완만한 인상세를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 중간값도 3.25%로 제시됐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 시장금리 상승을 거쳐 저축은행의 예금금리와 카드·캐피탈사의 여전채 발행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축은행은 수신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해야 하고 카드·캐피탈사는 채권 발행 비용이 커질 수 있어 조달비용 상승이 수익성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체율 상승까지 겹치면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비은행권은 하반기에도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과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비은행권의 조달금리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금리와 은행 수신금리 등이 움직이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조달비용 부담과 차주의 상환 부담이 함께 커질 수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