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서 춤 동작을 수행하는 중국 엔진AI의 로봇 T800. / 영상=이한듬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서 춤 동작을 수행하는 중국 엔진AI의 로봇 T800. / 영상=이한듬 기자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 참가한 주요 중국 업체들이 한층 진화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겸비한 중국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는 932곳의 중국 업체가 참가했다. 전체 참가 브랜드가 1900여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중국 업체인 셈이다.



중국 업체들의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로봇이다. TCL은 모듈형 AI 동반 로봇인 에이미(AiME)를 전시장 곳곳에 배치했다. 아기의 모습을 한 이동형 로봇 에이미는 생성형 AI를 탑재해 듣고 말하면서 사람의 말에 반응하고 감정에도 공감한다.

사람을 인식해 움직이고 대화를 나누며 사진과 영상을 찍어 사용자에게 전송하는 것은 물론 TCL의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AI 홈 허브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서 전자키보드를 연주하는 중국 터미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 영상=이한듬 기자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서 전자키보드를 연주하는 중국 터미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 영상=이한듬 기자

세계 1위 휴머노이드 중국 기업 유니트리도 1만6000달러대 저가 휴머노이드 'G1'을 비롯해 사족보행 로봇 'GO2' 등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장 가운데 휴머노이드 G1 4대를 배치해 칼군무를 추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중국 로봇업체인 엔진AI는 고효율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T800을 배치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T800은 관람객들을 향해 격투기 자세를 취하거나 섀도우 복싱 동작을 자연스럽게 시연했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을 연신 환호하며 동영상으로 T800의 모습을 담았다.



이 외에 터미테크도 전자키보드를 연주하는 로봇의 모습을 선보여 전시장을 오가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처음으로 IFA에 참가한 샤오미도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미 사이버원'을 내세웠다. 샤오미 사이버원은 전시 현장에서 손가락 하트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동작 등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관람객과 교감했다.

이 로봇은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도 실제 제조 작업을 바탕으로 성능을 시험하고 검증하고 있다. 샤오미는 자체 제조 환경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로봇의 인지와 제어, 작업 수행 능력을 고도화하고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루웨이빙 샤오미 사장은 IFA 2026 기조연설에서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는 로봇이 실제 작업에 투입돼 불과 4개월 만에 작업 성공률이 약 90%에서 98%로 향상됐다"며 "샤오미는 앞으로도 AI를 탐구하고 이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6'에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샤오미 사이버원'. / 사진=샤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