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동구을)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여야가 9월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 충돌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서울 강동구을)을 시작으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5선·서울 동작구을), 전용기 민주당 의원(재선·경기 화성시정) 등이 잇따라 질의에 나섰다. 이날 대정부질문에는 한성숙 국무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이 의원은 "개헌 논의를 막는 주장 가운데 현직 대통령의 연임·중임을 위한 개헌 시도라는 억측이 있다"고 주장했고 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 안 한다'는 다섯 글자만 말하면 (개헌) 된다"고 했다. 이에 한 총리가 "(이 대통령이 연임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답했지만 나 의원은 "저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개각 발표 이후 제기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을 놓고도 여야의 입장이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혹 제기를 주도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초선·부산 북구갑)의 자료 취득 과정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연일 거론하고 있다.

전 의원은 "한 의원이 자료를 언제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취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현직 검찰 관계자가 내부 수사 자료를 한 의원에게 제공했다면 법적 책임 여부를 당연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4선·대구 달서구을)은 "국민들은 개각을 보면서 검증을 안 한 건지, 알고도 눈감은 건지 궁금해한다"며 "대통령과의 인연이 인사의 기준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전날 같은 자리에서 열린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이어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도 고성을 주고받으며 맞섰다. 나 의원이 한 총리에게 김 후보자 제청권 행사 과정을 묻자 민주당 의원 한 명이 "왜 총리에게 그러냐"고 소리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답을 왜 국회의원이 하느냐" "이 대통령이 (직접) 나오라 하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 자리는 정부에 국정 현안을 질문하고 답변받는 자리"라며 중재했다.



대정부질문은 오는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와 11일 경제 분야,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이어진다. 대정부질문이 끝나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여야의 공방 무대가 정부 인사 검증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후에는 10월 국정감사와 11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도 여야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해식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