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아 지난 8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4년 임기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동우 기자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아 4년 임기 동안 추진할 시정 구상과 산업 육성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민 시장은 항공우주, 의료바이오, K컬처, 인공지능(AI) 등 4대 첨단 산업을 축으로 고양시를 '서울로 출근하는 도시'에서 '일하러 오느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취임 일성이었던 "4년 동안 일자리에 목숨을 걸겠다"는 약속의 실행 방안으로, 산업과 행정, 교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구상을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까지 곁들여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시장이 지난 8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 전반에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연결'이었다. 고양시는 107만 명의 인구와 우수한 교통망, 대학, 연구기관, 의료기관을 이미 갖추고 있지만, 이 자원들이 개별적으로만 존재했을 뿐 산업과 기업 유치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민 시장은 새로운 기반을 무작정 만드는 것보다 이미 갖추고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먼저라며 기존 자원의 유기적 결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소통 행정 물꼬…백석빌딩은 기업 유치 전진기지로

소통 행정 분야에서는 민선 9기 1호 결재 사업인 '열린 고양 프로젝트'에 따라 시장실 1층 이전을 9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시장 직통 문자폰에는 지난달까지 4347건의 민원과 제안이 접수됐으며, 7월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매달 공개되는 시정회의도 보고 중심에서 토론 중심으로 전환했다.



시 대표 캐릭터인 '고양고양이'는 컴백 이후 공식 채널 누적 조회수 260만 회를 기록했고, 7월7일 개관한 김대중 대통령 사저 기념관도 시민 역사교육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산업 전략의 첫 축인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한국항공대와의 협력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지난 7월6일 항공대와 '항공우주 산학융합 거점도시 비전선포식'을 열었으며, 지난달 시정회의에서는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등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일자리 동맹'을 맺었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대화동 킨텍스 일원에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인 'K-UAM 수도권 실증센터'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전남 고흥에 이어 전국 두 번째이자 수도권 최초의 UAM 종합 실증 버티포트(Vertiport)다.

백석업무빌딩에는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를 조성해 기업 입주 공간과 연구개발 시설, 전문교육 기능을 모으고 드론에서 위성과 발사체까지 산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는 529만 명 규모의 암 공공데이터를 보유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데이터센터가 핵심 자산으로 제시됐다. 민 시장은 이 센터가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개편되는 데 맞춰 고양시 입주를 위한 협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동국대 바이오메디캠퍼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명지병원, 일산백병원, 일산차병원 등 관내 7개 대형병원을 연계한 산·학·연·병 협력체계 조성 계획도 내놓았다.

4년간의 갈등 속에 예정 부지가 그린벨트로 환원됐던 신청사 건립 문제도 다시 추진된다. 민 시장은 2028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원안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건립 전까지 백석업무빌딩은 항공우주 산학융합센터 조성, 앵커기업 유치, 국립암센터 국가암데이터센터 입주 등을 추진하는 기업 유치의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문화·교통 체질 개선…민관 합동 신산업 생태계 구축

K컬처 전략은 K컬처밸리 및 아레나 정상화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민 시장은 7월8일 스테파니 벡스 라이브네이션 아시아 총괄 대표를 만나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대형 공연 관람객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와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는 취임 1년 이내 버스노선 개편을 추진해 '똑버스'와 '고양편하G버스'로 공백을 메우고 병목구간을 개선하며, 고양은평선 식사지구 연장, 인천2호선 일산 연장, 고양신사선 신설 등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해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민 시장은 지난 7월22일 추미애 경기도지사에게 경제자유구역 및 평화경제특구 지정을 건의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정책건의서를 중앙정부에 전달했다.

민 시장은 "항공우주, 의료, 바이오, K-컬처 산업을 육성해 인재와 기술이 기업의 투자와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4년 뒤 시민들이 우리 집 근처에도 좋은 일자리가 많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 시장은 갖춰진 고양시 인프라를 연결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승부수로 'UN 글로벌 AI 허브' 유치를 강조하며, 킨텍스와 광역교통망, 107만 명의 실증 테스트베드, 529만 명의 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중심의 미래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