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선전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4차례 가운데 앞선 3차례는 아예 보도를 않았고, 마지막엔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공개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추진하는 미국을 의식해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조선인민군 각급 연합부대 장거리포 및 미사일구분대들의 협동화력습격훈련이 12일에 진행(됐다)"며 "훈련에는 5개의 포 및 미사일 연합부대에서 선출된 구분대들이 참가하였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목적과 성과 등을 공개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달 6일과 12일, 20일에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도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모든 관영매체에서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의 메시지 조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염두에 둔 우호적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SNS에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사진을 올리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도 축소하도록 지시했다.
고영환 전 국립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닌가 싶다. 회담 진행 여부와 무관하게 불필요한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신호까지로 볼 수 없지만 최근 뉴욕 채널에서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뉴욕 채널은 뉴욕에 위치한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매개로 한 북한과 미국·한국 등과의 비공식 소통 창구를 뜻한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재개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미 외교를 되살리는 데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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