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입형 전시 공간 '라이트룸(Lightroom)'이 서울 도심업무지구(CBD)의 프라임 오피스에 들어선다. 부동산 종합운영회사 이도에스테이트가 라이트룸 운영사와 협력해 자사 오피스 자산에 이 공간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 이도에스테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 영국 런던에서 라이트룸 운영사와 업무협약(MOU) 서명식을 열고 몰입형 전시·문화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도에스테이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원엑스(ONEX)를 포함해 운영 중인 오피스 자산에 라이트룸을 들이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피스 건물에 라이트룸이 자리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도에스테이트는 라이트룸을 통해 오피스 입주자에게 업무 공간과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오피스를 찾을 새로운 이유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화시설이 건물과 주변 상권 간 접점을 넓혀, 을지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원엑스의 집객력과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이트룸은 런던 킹스크로스에 자리한 전시 공간으로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화면과 음향, 공간 연출을 결합해 관람객이 작품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동안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 세계를 다룬 '비거 앤 클로저', 톰 행크스가 참여한 달 탐사 이야기 '더 문워커스', 패션쇼의 역사를 조명한 '보그: 인벤팅 더 런웨이' 등 미술과 우주, 패션을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여 왔다.
현재는 '데이비드 보위: 유어 낫 얼론'을 진행하고 있다. 10월에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캐릭터를 조명한 '라저 댄 라이프'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이트룸 콘텐츠는 2023년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라이트룸 서울'을 통해서도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이번 협약은 오피스 공간에 상설로 들어서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라이트룸이 도입될 원엑스(ONE-X)는 서울 중구 입정동 237번지 일대에 조성 중인 초대형 프라임 오피스 개발사업이다. 지하 7층에서 지상 33층, 연면적 약 17만2100㎡ 규모로 지어지며 을지로3가역과 직결될 예정이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고, 설계는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두바이 바카라 레지던스를 지은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맡았다.
원엑스는 기존 프라임 오피스의 등급을 뛰어넘는 '클래스 X(CLASS-X)'를 콘셉트로 내걸고 프라이빗 멤버십 라운지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함께 갖출 계획이다. 업무시설에 문화·편의 기능을 결합해 도심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엑스는 최근 1조6400억원 규모의 본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마무리했고, 2029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영 이도에스테이트 상무는 "이번 라이트룸과의 협력은 새로운 도심 오피스 공간의 방향을 보여준다"며 "업무를 위해 머무는 곳을 넘어 문화와 경험을 위해서도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슬레이니(Richard Slaney) 라이트룸 최고경영자(CEO)는 "서울은 세계적인 창의성의 중심지 중 하나"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이도에스테이트와 협력해 서울에 라이트룸의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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