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질문에 답한 뒤 얼굴을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야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배우자·아들이 근무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특혜 의혹을 두고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특혜와 유착을 겨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수사자료 유출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자는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5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본질의에 들어가기 전 자료 제출 요구 단계부터 고성이 오갔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발언권 정지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여러 차례 중재에 나섰다.



공세는 배우자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에 집중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배우자의 육성 녹취를 공개하며 이 조합이 수원시 바우처 제공기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발달장애 아동들에게 가야 할 돈의 40%가 김승원 후보자 가족에게 갔다"고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간사는 당이 요구한 증인 44명이 한 명도 채택되지 않았다며 '맹탕 청문회'라고 했다.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은 2008년 음주운전 약식명령문이 제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내로남불의 대마왕 아닌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런 공세가 혐오 표현이라고 맞섰다. 김남희 민주당 의원은 "'혈세 빨대', '가족 월급 잔치'라고 부르는 것이 발달장애인 부모들 앞에서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이냐"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제 아내가 근무하는 한국아동발달센터는 발달장애인 학부모들이 조합을 만들고 그중 한 분이 대표를 맡아 운영하는 곳"이라며 "운영과 제 아내의 급여·근로조건 등 모든 것을 학부모들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바우처 제공기관 선정에 관여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다"며 "선정도 외부 위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족 조합이 아니다. 제 아들이 그 아이들이 스무 살, 서른 살이 돼도 계속 돌볼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이득이나 돈벌이를 위해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대목에서 울먹였다.

신약 청탁 의혹에서도 양측은 갈렸다. 곽 의원은 양모씨가 2022년 2월 9일 김 후보자를 만난 다음 날 제넨셀 설립자 강모씨와 통화하며 "제넨셀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김승원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한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한 녹취를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양씨와 신현영 전 민주당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동행했느냐는 물음에 "안 갔다"고 답했다.

반면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지명 뒤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았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공개한 검찰 내부자료를 거론하며 감찰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기소유예 처분까지 받은 저도 수사기록을 받지 못했는데 그런 수사기록이 어떻게 한동훈 전 장관에게 흘러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제 기소유예 처분은 쪼개기 기소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 후보자는 손솔 진보당 의원이 민원 전달이 적절했는지 묻자 "공직자로서 언행에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며 공소청 출범을 앞두고 "입법으로 마련한 개혁을 현장에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