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강·조선업계의 임금·단체협약 갈등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포스코 노조가 120시간에 달하는 2차 부분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조도 파업 시간을 하루 7시간으로 늘리며 사측 압박에 나선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15일 오후 2시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사측과 임금협상을 재개한다. 노조는 아직 회사 측의 추가 제시안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이날 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2차 부분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라며 "회사가 전향적인 제시안을 가져올 경우 극적으로 잠정합의에 나설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노조는 앞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을 대상으로 48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포스코 노조가 생산라인을 멈추는 파업에 나선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교섭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2차 파업은 시간뿐 아니라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노조는 포항·광양제철소 열연공장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차 파업이 전기강판·산세 등 일부 공정에 국한됐다면 이번에는 제철소 생산공정의 허리에 해당하는 열연공장을 겨냥했다. 열연은 자동차·조선 등에 쓰이는 철강재 생산과 직결되는 만큼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1차 때보다 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금과 보상 수준을 둘러싼 노사 간 격차는 여전히 크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요구안 전체를 단순 합산한 금액일 뿐 실제 교섭 과정에서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노조는 임금뿐 아니라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작업환경과 안전관리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적정 인력을 확보하고 현장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4~15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16~18일에는 하루 7시간씩 파업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의 3차 제시안에도 핵심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인상 방식과 성과 배분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영업이익의 30%를 조합원에게 배분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한 만큼 조합원에게도 이에 걸맞은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날 지부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기점으로 투쟁 강도를 더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3차 제시안까지도 핵심을 제대로 담지 못한 만큼 더는 찔러보기로 반응만 떠볼 때가 아니다"라며 "추석 전 마무리를 원한다면 이제 사측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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