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변동성은 잦아들었지만 각종 악재가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하락 베팅도 증가하고 있다. 중동 전쟁 악화로 인해 유가 상승과 금리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이후 코스피 시장의 사이드카 발동은 0회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에 5회, 7월에는 15회 발동된 것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코스피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코스피 200 변동성지수) 역시 지난 8월3일에는 80.78에 달했지만 지난 14일에는 46.85까지 내려왔다.
변동성은 완화됐지만 코스피는 쪼그라들었다. 지난 7월1일 6785조432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5456조815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하락 베팅도 증가세다. 9월 이후 개인 투자자는 10거래일 중 6거래일을 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이 매도한 물량은 9조1967억원 규모다. 모든 거래 주체 중 가장 컸다.
이와 동시에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지수를 반대 방향으로 2배 폭으로 추종하는 소위 '곱버스' 상품 매수도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058억원, KODEX 인버스는 697억원을 순매수했다. ETF 상품 전체 중 2위와 4위였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도 520억원을 기록해 7위에 올랐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하락 베팅이 늘어났다. 대표지수와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일어났지만 지수 하락에 이익을 보는 인버스 자금 유입은 확대됐다. 이 기간 KODEX 레버리지에서 5169억원이 순유출됐고 ▲TIGER 200은 2212억원 ▲KODEX 200 1256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일주일간 1688억원이, KODEX 인버스에는 1032억원이 유입됐다.
하락 베팅이 늘어난 것은 유가와 금리가 증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유가 기준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은 106.40달러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9% 넘게 올랐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까지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유가가 오르자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4%로 상승했다. 에너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3% 올랐다. 이에 금리도 상승하며 지난 14일에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돌파하기도 했다.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90%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금리의 상승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에 향후 방향성이 어떻게 될지가 더 중요하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제 증시에 중요한 것은 미국 10년물의 5% 돌파보다는 금리의 추가 상승이 주가 멀티플을 낮출지 여부"라며 "9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보여주겠지만 이후 추가 인상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상승 상황에서는 하락을 기다리기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진경 D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 자체는 선반영됐지만, 유가 등을 고려하면 높은 금리 흐름은 단기간에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시기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의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이익 전망이 개선됐지만 주가가 부진한 업종의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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