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2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우업계가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한우자조금)는 인바운드 여행사의 단체관광 상품에 한우 체험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소비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내수는 정체돼 있고 수출길은 좁은 상황에서 방한 외국인을 새 소비층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17일 한우자조금에 따르면 올해 '한우 세계화 체험 사업' 예산은 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3000만원보다 8배 이상 늘었다. 이 중 60%인 1억5000만원을 인바운드 여행사 지원에 배정했다. 하나투어ITC와 EHOO LTS, 우리클럽관광개발을 '한우 전담여행사'로 지정해 패키지 상품에 한우 식단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넣도록 했다. 서울·부산에서는 지정 한우 음식점 식비 지원과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우 미식투어'를 집중 추진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올해 방한객이 지난해보다 16.2% 늘어난 220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72만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429만명, 동남아 주요 6개국 293만명, 미국 161만명 순이다.
한우업계가 국내로 눈을 돌린 것은 수출만으로 해외 소비층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현재 한우를 정식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홍콩·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UAE)·캄보디아·마카오·싱가포르 등 6개국이다. 중국·인도네시아 등과는 검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량은 2024년 54톤에서 지난해 71톤으로 늘었지만 절대 규모가 작다. 같은 해 일본산 소고기는 1만2628톤이 해외로 팔렸다.
관건은 가격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 비중이 높은데 이들에게 한우는 가격 부담이 크고 패키지 상품에 넣기에도 단가가 맞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불고기 체험 식단에도 수입육을 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한우업계는 여행사 지원으로 관광상품에서 한우를 접할 기회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관광업계와 방한 외국인 대상 한우 체험·소비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일본 와규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 번이라도 한우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소비자는 한 번 먹을 것을 두 번 먹게 해야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한 번만 먹더라도 신규 수요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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