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그린광학 홈페이지 캡처


정밀광학 전문기업 그린광학이 방산·우주 분야 수요 증가에 맞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이후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재고와 매출채권도 함께 늘어 향후 관리 여부가 주목된다.

그린광학은 1999년 설립된 정밀광학 기업이다. 적외선 광학계에 쓰이는 황화아연(ZnS) 소재를 비롯한 광학부품을 방산·우주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창업자 조현일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50.54%며 최대주주 측 지분은 2027년 11월까지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그린광학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2억1000만원,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이다. 수출이 회복되기 시작한 2023년 연간 매출액(26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 당시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676억7000만원, 영업이익 64억2000만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감안할 때 추정치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에만 약 414억6000만원의 추가 매출과 5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야 한다.

늘어난 재고는 부담이다. 올해 6월 말 연결 재고자산은 316억7000만원(별도 기준 303억1485만원)으로 총자산 1059억4000만원의 약 30% 규모다. 2023년 말 158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재고자산에 24억5000만원의 평가손실충당금이 반영됐다.

재고자산의 80% 이상은 가공 및 조립이 진행 중인 '재공품'이다. 공시상 재고자산회전율은 2023년 1.78회(약 205일)에서 2025년 1.62회(약 225일)로 낮아졌다가 올해 상반기 1.76회(약 207일, 사측의 연 환산 추정치)로 소폭 반등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재고가 매출로 이어져 현금화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회전 일수가 짧을수록) 재고가 빠르게 팔린다는 뜻이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최근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및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장납기 원재료의 선확보, 납기 대응을 위한 생산 선행 진행, 생산 품목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며 "유의미한 규모의 장기체화 재고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며 향후에도 수주 및 납품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생산·출하하면서 재고자산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외상대금 등)도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84억4000만원이다. 해외 업체와 거래할 경우 국내보다 긴 결제기간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어 거래 규모가 커지면 외상대금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매출채권은 정상적인 거래조건에 따라 회수되고 있으며 부실화됐거나 회수 가능성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매출채권은 없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에 설립한 100% 종속회사 그린옵틱스비나(GREEN OPTICS VINA)의 불안한 재무구조도 본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베트남 법인은 원가경쟁력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생산거점으로 2018년 설립됐고 지난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3억원, 부채총계는 115억5000만원으로 부채가 자본의 약 8.9배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본사가 베트남 법인에 지원한 채권 잔액은 단기대여금 42억3300만원, 선급금 26억원, 매출채권 13억642만원, 기타채권 3억4700만원 등 총 84억8642만원이다. 여기에 베트남 법인의 현지 은행 대출에 대해 미화 205만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과거 전략물자 수출허가와 관련한 벌금 처분 이력도 있다. 그린광학은 베트남 공장 설립 당시 2018년과 2019년 제품 및 기계장치를 반출하는 과정에서 전략물자 수출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2024년 1월과 5월 각각 벌금 처분을 받았다. 회사는 이후 전략물자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내부통제를 구축했고 해당 사안이 실제 매출이나 고객사와의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수출허가 절차상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본사의 베트남 법인에 대한 채권 증가는 현지 생산시설 확충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투자자금을 지원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이전과 생산 품목 확대를 통해 현지법인의 생산성과 매출을 높이고 자체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본사 채권을 순차적으로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