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이 세네갈 ODA 사업을 발판으로 오는 10월부터 아프리카 주요국에서 농기계 상업 판매를 추진한다. 사진은 대동 AI 트랙터 HX1400AI./사진=대동


대동이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세네갈에서 추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4분기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농기계 공급과 수리 거점 구축으로 정부·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한 뒤 상업 판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대동은 세네갈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에 집중된 트랙터의 수출 영토를 아프리카 주요국으로 넓힐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동은 오는 10월부터 세네갈을 거점으로 에티오피아와 말리, 나이지리아, 카보베르데, 가나 등 아프리카 주요국에 트랙터 등 농기계 상업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아프리카 51개국 재무·정보통신기술(ICT) 장관 등 약 100명을 서울사무소로 초청해 AI 농업·로봇 기술을 소개했다. 정부 정책과 공공사업의 영향이 큰 시장인 만큼 이 네트워크를 실제 제품 도입과 후속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대동이 ODA 사업을 통해 현지 사업 기반을 점검하고 확인한 결과, 상업화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건 것으로 평가한다.

대동의 올해 아프리카 수출 목표는 약 30억원으로 전체 수출 목표인 1조원의 0.3%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대동의 지난해 수출액은 1조1332억원으로 전체 매출 1조4847억원의 76.3%를 차지했다. 대동은 2030년까지 전체 수출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을 1%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동이 아프리카에 집중하는 이유는 아직 농업 기계화 수준이 낮은 반면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농기계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농촌 인력 감소와 농업 생산성 향상의 필요성도 트랙터를 비롯한 농기계 도입을 앞당기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 가나 등은 정부 보급·금융 정책이 구매 수요를 좌우해 정부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아프리카 농기계 시장은 2025년 35억20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에서 2031년 45억9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4.24%다. 트랙터는 2025년 시장의 4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25년 전체 시장의 27.5%를 차지해 가장 컸다. 케냐는 2031년까지 연평균 4.9% 성장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 지역 확장의 여지도 큰 셈이다.

대동은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농기계 공급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다. 대동공업(현 대동)은 2018년 앙골라 농림부 산하 농업진흥공사 메카나그로와 트랙터·경운기·작업기·건설장비 등 약 3000대를 공급하는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장비 공급과 함께 현지 엔지니어와 서비스 담당자를 대상으로 운용·정비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세네갈 ODA 사업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 10대를 공급하고 현지 수리센터 3곳 구축에 참여했다.

문희진 대동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글로벌사업개발) 사업본부장은 "단기적인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농업 정책과 산업 여건에 맞는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