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담관암 신약 후보물질 리라푸그라티닙 허가 결정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승인 시 HLB그룹 첫 미국 항암제가 된다. 시장에서는 허가보다 미국 직판 체계 구축과 암종불문 적응증 확대가 제품 가치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오는 25일까지 리라푸그라티닙의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섬유아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융합·재배열이 있는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우선심사를 받고 있다.
허가를 받을 경우 HLB그룹 최초의 미국 신약이 된다. HLB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신약 허가를 추진했지만 세 차례 FDA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다. 허가 재도전을 준비 중인 가운데 리라푸그라티닙이 먼저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2022년 FDA 희귀의약품, 2023년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허가 근거인 글로벌 1·2상에서 확인한 객관적반응률(ORR)은 46.5%였다. 반응지속기간·무진행생존기간·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11.8개월, 11.3개월, 22.8개월이었다.
승인 이후에는 기존 치료제와 처방 경쟁이 시작된다. 미국에서는 인사이트의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와 타이호온콜로지의 '리트고비'(푸티바티닙)가 FGFR2 고형암 치료제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다만 두 제품은 FGFR2 외 다른 FGFR 계열까지 함께 억제하기 때문에 고인산혈증 등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HLB 관계자는 "임상 데이터와 FGFR2 고선택성 측면에서 기존에 시장에 나온 치료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FGFR2만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만큼 고인산혈증 등 부작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간암 신약 허가 과정에서 반복된 제조시설 문제는 이번 심사에서 부각되지 않고 있다. HLB에 따르면 리라푸그라티닙 원료의약품(API)은 캐나다, 완제의약품(DP)은 미국에서 생산하며 두 시설은 지난해 FDA의 일반 cGMP(향상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실사를 받았다. FDA는 지난 6월 기존 실사 이력과 규제 상태, 제품·공정 위험 등을 바탕으로 사전승인실사(PAI) 필요성을 판단하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개정했다. 이번 리라푸그라티닙 심사는 별도 PAI 없이 진행됐다.
허가 뒤 첫 과제는 미국 직판 체계 구축이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리라푸그라티닙을 직접 판매하며 현지 영업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담관암과 간암 처방 의료진이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향후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승인되면 같은 영업망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FGFR2 융합·재배열 비담관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암 발생 부위가 아닌 FGFR2 바이오마커 기준의 암종불문 치료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은 미국과 한국, 영국,스페인, 프랑스에서 진행 중이다. HLB는 주요 지표가 2027년 이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LB 관계자는 "리라푸그라티닙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영업망을 구축하면 향후 간암 신약이 허가됐을 때 바로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며 "담관암에서 시작해 FGFR2 융합·재배열이 있는 고형암으로 처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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