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이 18일(이하 현지시각) 기준금리를 1.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미국에 이어 일본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 결정한 이유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일본은행이 전날(1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25%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 2명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기준금리 1.25%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추가 긴축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기조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접근하고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경제·물가와 금융 여건 변화에 따라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통화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는 경제·물가 전망과 위험 요인을 점검하면서 결정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 조치와 맞물려 엔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물가 상승 리스크와 함께 중동 정세와 글로벌 AI 수요 확대에 따른 원자재 압박, 엔저 장기화 등을 금리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이어 일본도 금리 인상…글로벌 경제 영향은?

지난 16일 미 연준은 3년2개월여 만에 인상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0.25%포인트 올린 3.75~4.00%로 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표결은 12대0으로 만장일치였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경제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오래 지속됐다. 이번 조치가 물가 목표 2% 달성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일본 금리 격차에 대해 "양국 동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져 달러 독주 현상이 일정 부분 완화되고 글로벌 외환시장 자금 흐름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준보다 일본은행을 더 주목해야 한다"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경고했다. WSJ은 초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테크주, 국채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했던 거대 자금이 일본으로 회수될 가능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 유동성 '수돗물' 역할을 하던 일본마저 금리를 올렸다"며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저렴한 자금 공급 시대가 완전히 종식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이라는 양대 거대 경제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럽·신흥시장에 머물던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이나 자국 시장으로 회수돼 신흥국 외채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자본의 선진국 유입 현상이 맞물려 전 세계 교역량과 투자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이 동시에 통화 긴축 고삐를 죄면서 엔화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했던 자금뿐만 아니라 달러 기반 레버리지 투자 자금까지 연쇄적으로 청산될 수 있어 글로벌 주식, 채권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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