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뉴코를 활용한 신약 개발과 인수합병(M&A)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경로가 넓어지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직접 이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별도 법인인 '뉴코'(NewCo·New Company)를 거쳐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뉴코는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설립된 독립 법인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수단으로 뉴코를 활용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만으로 성장 동력을 채우기 어려워지면서 외부 신약 확보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개발이 진전된 후보물질과 전문인력을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최근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자가 외부 기술을 확보해 창업하거나 기존 기업이 도입한 자산을 뉴코에서 집중 개발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소수 후보물질에 자금과 전문인력을 집중해 개발 속도와 기업가치를 높인 뒤 M&A나 기업공개(IPO)로 성과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뉴코를 거쳐 자체 개발한 후보물질을 빅파마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인제니아는 2022년 안과질환 후보물질 IGT-427을 영국 아이바이오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MSD(머크)가 아이바이오를 최대 30억달러(4조원) 규모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됐다.

아이바이오는 기술도입 당시 6500만달러(88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당시 MSD(머크)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MRL벤처스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MSD가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향후 인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행보였다고 해석한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 관계자는 "허가와 상업화를 목표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2029년 미국 허가, 2030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2017년 FcRn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해외 권리를 로이반트에 기술이전했다. 로이반트는 2018년 이뮤노반트에 관련 권리와 의무를 이전했다. 이뮤노반트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차세대 FcRn 억제제 아이메로프루바트(IMVT-1402)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이메로프루바트는 그레이브스병(GD), 난치성 류마티스관절염(D2T RA), 중증근무력증(MG) 피부 홍반성 루푸스(CLE) 등 6개 이상의 자가면역질환을 대상으로 개발 중이다. 이뮤노반트는 보유 현금으로 그레이브스병(GD) 적응증의 잠재적 상업화까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올 하반기 D2T RA 추가 결과와 CLE 톱라인 결과가 예정돼 있다"며 "개발사 측이 FDA 미팅과 임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코 확산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후기 임상과 상업화 조직을 직접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이 외부 자본과 개발 역량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술이전 중심의 파이프라인 확보에서 적극적인 M&A로 전략을 넓히고 있다"며 "거래 구조가 바뀌면서 국내 기업이 뉴코를 활용해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를 이어가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