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추석 연휴 기간인 26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사진은 25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시민이 북한 접경지역 마을을 바라보는 모습./사진=뉴스1


여야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와 북한군 포로 국내 송환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당국의 지뢰 사고 조사가 늦어진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여당이 추석 이후 현장 점검 계획을 밝히자 야당은 국회 긴급 현안 질의 요구로 응수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여당 국방위원들의 사고 부대 현장 점검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연일 현안 질의를 위한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라고 요구하지만 이 현장 방문은 거부했다"며 "진실 규명을 외치면서 진실이 있는 현장은 피한다면, 결국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정쟁의 무대라는 고백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야당 간사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대를 방문하는 것이 어떻게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을 상대로 한 국회의 공식적인 검증을 대신할 수 있느냐"며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국방위 전체회의 개최에 여당이 반대하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만약 북한군이 직접 지뢰를 매설했다면 조사 지연은 북한에 관련 흔적을 없애거나 상황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 즉시 가용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유엔사와 철저한 현장 조사에 나서도록 지시하라"고 했다.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육군 25사단 관할 DMZ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군 간부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24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유엔군사령부(유엔사) 등과 협의하며 현장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야당에서는 조사 지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여부를 둘러싼 여야 설전도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붙잡은 북한군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양국이 송환 사실 비공개에 합의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식통이 비공개 합의를 부인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의 희망, 국내법적 절차, 인도주의적 원칙 등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 입장에 대해선 "소식통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숨기고 싶던 진실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공개되자 북한 김정은이 화낼까 봐 마음이 급했을 것"이라며 "당장의 지지율보다 김정은 심기 경호가 더 중요하기 때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귀순자의 안전보장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자극과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안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라며 "국민의힘은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 정쟁도 사안을 가려 해야 하는 법"이라고 맞섰다.

여당 내에서도 정부 대응에 볼멘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왜 닥치고 설명 못하느냐. 왜 적극 행정을 하지 않고 뒤로 숨느냐"며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에게도, 저에게도 사후 설명이 없다면 여당 의원들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정부의 여당 무시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