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는 "한국은 로봇이 잘 배워서 적용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밝혔다.
최 전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시대포럼 -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로봇의 GPT-2 시대, 그리고 한국'을 주제로 발표한 최 전무는 한국의 제조 현장과 숙련공의 손기술을 피지컬 AI 경쟁의 핵심 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아직 많은 숙련 노동자들이 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 이들이 어떻게 손을 움직이며 작업하는지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적기"라며 "손동작과 힘, 접촉에 대한 정보를 모아 데이터를 쌓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최 전무는 피지컬 AI를 로봇이나 기계에 지능을 부여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챗GPT 2에서 3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언어모델이 데이터 축적으로 빠르게 발전했듯 피지컬 AI도 학습 데이터를 늘리며 성공률을 높여가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도 출발선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점"이라고 했다.
필요한 데이터의 성격은 다르다. 언어모델은 인터넷과 책에 쌓인 텍스트를 활용하지만, 로봇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한 정보는 현장에서 직접 모아야 한다. 최 전무는 "많은 기업을 만나며 느끼지만 인터넷에는 거의 없는 데이터"라며 "피지컬 AI의 원료라고 할 수 있는 데이터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수요 측면의 논리도 제시했다. 최 전무는 "로봇 도입은 공급도 있겠지만 수요가 가장 절박한 나라에서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미국은 산업 현장이 적고 이민으로 노동력이 공급돼 압박이 덜하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인건비가 싸 모델과 로봇이 훨씬 더 싸져야 도입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인구 절벽과 높은 인건비로 "도입할 이유가 가장 크고 도입할 능력도 있는 두 나라"라고 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업 로봇 밀도는 근로자 1만명당 1220대로 세계 1위다.

기술 경쟁의 승부처로는 손끝의 정교함을 지목했다. 달리고 공중제비를 넘는 중국 로봇들은 시뮬레이션과 강화학습으로 비교적 일찍 풀린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로봇들을 보면 아직은 걷고 뛰고 있지 조작하는 모델은 많지 않다"며 "사람이 일하는 환경에서 사람이 쓰는 도구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 수준의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 크기의 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교한 삽입이나 도구 사용에는 힘·토크·촉각 정보와 이를 구현할 센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장 도입은 2028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물류·제조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 중이고, 리얼월드도 리테일·호텔 등 서비스업에서 실증을 벌이고 있다. 최 전무는 2028년 배포가 시작돼 2030년 확장 단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처리 속도, 범용성, 정밀도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정책 제언은 예산보다 운영 효율에 맞췄다. 최 전무는 "과제 영역이 비어 있다거나 돈이 부족하다는 것보다는 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데이터 과제는 착수가 늦고 일부는 산업기술 보호 규정에 막혀 모델 학습에 쓸 수 없다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GPU에 대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모델을 만들려면 더 많은 양의 GPU가 특정 몇 개의 좋은 회사에 선별적으로 지원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한 회사가 7개 계층을 다 할 수 없다"며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처럼 피지컬 AI에서도 기업들이 함께 경쟁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7가지 계층이 다 모인다면 글로벌 1등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시대포럼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주요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이 국가 차원의 AI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전 대표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전문가 발표 세션에는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 최수환 리얼월드 전무, 이영탁 SK텔레콤 AI정책연구원 부사장, 전영순 삼성물산 데이터센터사업 그룹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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