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성빈 부산 기장군수가 취임 100일을 맞아 후보 시절 '군민과의 소통'을 내걸고 약속했던 군수실 1층 이전 공약을 전면 백지화했다.
후보 시절 우 군수는 기존 군수실을 '권위적인 군수실'이라고 규정하며 민원실이 있는 청사 1층으로 군수실을 옮겨 군민과의 거리를 좁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군민이 아닌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오자 이를 받아들여 공약을 지난 6일 업무보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철회했다.
우 군수는 "기장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군수실 이전 찬반 설문조사에서 반대가 83%에 달한다"면서 "설문조사는 뭘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군수실 이전으로 인한 연쇄적 이동 등 직원 고충을 가볍게 넘길 수 없다고 생각해 이전계획을 철회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의 뜻에 따라 2층에서 그대로 업무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내세운 공약이 정작 내부 공무원들의 의견을 근거로 철회되면서 우 군수의 체면만 구기게 됐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후보 시절 군민에게 직접 약속했던 공약을 취임 100일 만에 접으면서 군민들에게는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박종철 부산시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 군수는 취임 이후 부정부패를 거론하고 투명한 군정을 이야기하면서 군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공약을 헌신짝 버리듯 철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 군수 자신이 현재의 군수실을 권위적인 공간이라고 표현해 놓고 이제 와서는 업무환경이 좋은 곳이라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군수실 이전 추진 과정에서는 공무원 노조와의 갈등도 있었다. 우 군수는 앞서 업무보고 생중계 과정에서 군수실 이전을 반대하는 공무원 노조 게시판 글을 직접 낭독했고 이에 노조가 '좌표찍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 소통을 위해 내걸었던 공약이 백지화되면서 이제 우 군수가 해야 할 일은 군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것 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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