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광현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을 발탁했다. 조세 행정의 요직을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을 비서실장에 기용한 것은 집권 중반기 민생경제 안정에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광현 국세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이 지난달 21일 김승원 법무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잇따른 낙마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23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하준경 정책실장을 임명한 데 이어 이번 인사로 청와대 3실장 진용을 다시 갖췄다.



임 신임 실장은 충남 홍성 출신으로 1995년 행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지낸 '조사통'이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4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세청장에 올랐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조세·부동산 정책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번 인사는 경제 정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세청장 출신 비서실장을 선임했다는 점에서 정부가 세금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신임 비서실장은 부동산, 주식시장 등 경제 정책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등의 위기를 관리하는 게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관료 출신 비서실장의 임명으로 정무수석과 대통령 특보 등 정무라인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임 실장은 정책 조율과 조직 관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국회 협상은 정무수석이, 여당과의 물밑 소통은 특보들이 맡는 분업 구도가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병주 의원을 각각 평화외교특보와 국방정책특보로 위촉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관료 출신 비서실장을 두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참모들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정치인들의 총선 준비가 시작되는 만큼 관료 출신을 대신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