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미디어 시대 신문 발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송파구 중앙일보 강남사옥 윤전실에서 신문이 인쇄되고 있다./조현호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첫 종이 신문 발행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6시42분. 서울 송파구 중앙일보 강남사옥 지하 윤전실의 윤전기가 굉음과 함께 신문 뭉치를 토해냈다. 하늘을 향해 치솟은 레일을 따라 갓 인쇄된 시대의 신문이 줄지어 포장 구역으로 이동했다.

홍선근 시대 회장, 오병상 대표, 정용관 주필, 송정열 경영전략·마케팅 본부장, 이상언 편집국장의 손으로 은은한 잉크향을 머금은 신문이 건네졌다. 미처 덜 마른 잉크가 손끝을 검게 물들이는 것도 아랑곳없이 한 면씩 넘기며 톺아봤다. 눈으로 지면을 훑어내리는 내내 굳어있던 표정이 환해지며 대화가 오갔다.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갓난아이 받아 든 기분이네."



시대가 15일 종합일간지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2월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을 모토로 출범한 지 8개월 만이다. 시대의 신문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올컬러의 베를리너판형으로 만들어져 아침마다 독자를 찾아간다.

시대는 '숙의 미디어'를 지향한다. 특정 진영이나 이익집단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기거나 대변하기보다 그 주장의 타당성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익숙한 통념에는 질문하며, 당장의 논쟁보다 변화의 본질에 천착하는 것이 시대의 방향이다.

오병상 발행인은 '울림이 있는 새 아침을 열겠습니다' 제하의 첫 신문 머릿글에 ''숙의'란 깊이 생각하고, 널리 소통하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숙의 미디어는 독자들의 숙의를 돕는 언론입니다. 먼저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숙의 미디어의 최우선 과제입니다'라고 썼다.



오 발행인은 이어 '이제 매일 최선의 지면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시대의 비전, 그리고 시대를 만드는 기자들의 떨림이 독자 여러분에게 울림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동행미디어 시대 신문 발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송파구 중앙일보 강남사옥 윤전실에서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 등 임직원들이 시대 첫 신문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송정열 경영전략·마케팅 본부장, 정용관 주필, 홍 회장, 오병상 대표, 이상언 편집국장. 15일 아침 시대 신문 첫 배달이 이뤄졌다./조현호 기자


시대는 신문 첫 사설 '숙의, 정치가 살고 대한민국이 사는 길'에서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시민적 절제', 자신의 믿음과 배치되더라도 불편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적 정직성'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아야 한다. 이러한 태도가 균형과 품격을 갖춘 성숙한 시민문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사회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숙의 미디어를 지향한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도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하겠다는 다짐이다. 우리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을 것이다. 늘 긴장의 경계선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절제된 비판과 공감의 언어로 시대의 모토인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을 써 내려가려 한다"고 시대의 원칙을 밝혔다.

시대가 처음 발행한 종이 신문에는 이런 뜻을 표현한 기획물이 실렸다. 치면 칠수록 소리가 깊어지는 범종이 27년 장인의 정성 속에서 태어나는 과정을 다룬 르포 기사가 1면에 게재됐다. 종소리처럼 묵직하면서도 은은한 울림을 매일 독자에게 전하겠다는 마음이 담겼다. 한국과 일본·대만 3개국의 정치 현실을 살펴보는 '청년정치 삼국지'가 4·5면에 펼쳐졌다. 8면과 10면은 대한민국 국민소득 7만달러를 견인할 K컬처와 K뷰티의 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