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이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향후 공공기관 이전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경남도


경상남도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비해 유치 대상 9개 기관을 선정하고 부산·울산과 공동 대응을 추진한다.

경남도는 21일 언론브리핑에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나노기술원, 한국환경공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기술교육원, 한국마사회,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저작권보호원 등 9개 기관을 집중 유치 대상으로 선정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업지원 분야 기관은 경남의 조선·방산·원전·우주항공 산업과 연계하고 환경·건설 관련 기관은 산업단지 관리와 남부내륙철도·진해신항·신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과의 협력을 유치 논리로 내세웠다. 지식재산 관련 기관은 기존 경남 이전기관과 연계해 지역 기업의 기술유출과 지식재산 분쟁 대응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경남도는 두산에너빌리티와 SK오션플랜트 등 에너지 관련 기업, 한국전기연구원과의 협력 기반을 강점으로 들었다. 한국남동발전의 기존 청사와 업무 기반을 활용하면 통합본사 이전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천포·하동지역 석탄발전소의 단계적 폐쇄에 따른 에너지 전환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는 이전 기관이 청사 신축 전에도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사무공간과 주거시설을 조사하고 이전 종사자의 정착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작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서명운동을 통해 모은 12만명의 서명부는 지난 6일 청와대에 전달했다.



부산·울산과의 공동 대응도 추진한다. 경남은 제조업, 부산은 해양·금융·첨단산업, 울산은 친환경에너지·첨단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지역별 유치 전략을 세우되 공공기관 통합·이전 과정에서 동남권 산업 기반이 약화하지 않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달 말 부산·울산과 공식 실무협의회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경제계·정치권·도민이 참여하는 유치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9월 여야 경남 국회의원들과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이달 1일에는 국회에서 약 700명이 참석한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다만 9개 기관의 이전 여부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입지는 정부 결정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