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선근 동행미디어 시대 회장이 K컬처를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며 문화와 기술, 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이 이끈 한류가 패션·뷰티·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한 만큼, 문화의 영향력을 경제적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홍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컨벤션센터에서 'K컬처×테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주제로 열린 시대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시대'의 모토는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이라며 "부강한 대한민국의 1차 목표선인 1인당 국내총생산(GDP) 7만달러도 K컬처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K컬처의 성장 과정에서 K팝이 수행한 선도적 역할에 주목했다. 1990년대 국내 가요계에 아이돌 발굴 시스템이 등장한 이후 K팝은 30여년 만에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세계 각국 젊은 세대의 일상에 각인시킨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나놓고 보면 쉬운 듯하지만 당시로선 엄청난 통찰과 창조성, 용기가 필요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K팝을 넘어 K패션·K뷰티·K푸드까지 'K'라는 이름이 글로벌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문화가 국가 브랜드를 만들고, 국가 브랜드가 다시 한국 상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기조연설자인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컬처 퍼스트, 이코노미 넥스트(Culture First, Economy Next)'를 언급하며 "문화가 길을 열면 경제가 그 뒤를 따른다. 문화는 이미 한국을 이끄는 성장의 엔진이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문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술과의 결합도 필수 과제로 꼽았다. 이 프로듀서가 캐스팅과 트레이닝, 프로듀싱, 마케팅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K팝의 산업적 토대를 마련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홍 회장은 이를 문화에도 기술처럼 설계와 공정이 있다는 발상인 '컬처 테크놀로지(CT)'의 실천으로 해석했다. 창작의 영역에 시스템적 접근을 도입한 것이 오늘날 K팝 산업의 경쟁력과 이 프로듀서의 브랜드 파워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각 분야를 선도하는 주역들이 영역을 개의치 않으면서, 또 세대를 개의치 않으면서 함께 만나는 자리는 또 다른 통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컬처의 미래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정직하게 기록하겠다"며 문화와 기술, 산업이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출발점으로 포럼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K컬처와 기술의 융합이 만들어낼 산업적 기회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부에서는 이 프로듀서의 기조연설에 이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영상기업 유토파이 스튜디오의 세실리아 센 대표와 애플TV 콘텐츠팀의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김그륜 감독이 기술 발전에 따른 콘텐츠 제작 방식의 변화와 창작의 미래를 다뤘다.
2부에서는 문화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엔터테크와 뷰티테크, 패션 분야의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윤상보 부사장은 로봇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확장 가능성을, 에이피알(APR)의 신재하 부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K뷰티의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무신사의 이승진 부사장은 K컬처가 패션과 소비문화 등 K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는 흐름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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