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균 보령 대표가 국내 제약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영업조직을 분리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국내 영업 전문 자회사를 육성하고 본사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해 사업별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분리된 두 사업이 국내 판매망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보령은 28일 서울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보령파마솔루션을 설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내년 1월4일 출범 예정인 신설법인은 의약품 도입부터 마케팅·영업·유통, 출시 이후 성장 관리까지 국내 판매사업을 맡는다.
김 대표는 이번 분할을 결정한 배경으로 기존 사업구조의 한계를 꼽았다. 국내 영업과 글로벌 사업을 한 회사에서 운영하면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회사에서 우선순위를 매기다보니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별 자원 배분에 제약이 있어 성장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분할 방식은 다른 산업에서 찾았다. 보령은 영업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한 보험사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운영 과정의 어려움과 성장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기업은 보험 영업조직을 전담 자회사로 분리한 후 업계 선두기업으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제약사 중 영업조직을 분리한 건 보령이 최초일 것"이라며 "다른 산업 분야에서 같은 고민을 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사례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 이후 존속법인 보령은 연구개발·생산과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카나브·탁소텔 등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신약개발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출 확대를 추진한다. 국내 판매는 보령파마솔루션의 영업망과 연계하는 구조다.
보령파마솔루션은 국내 제약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1등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존 만성질환·항암 분야에서 구축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사의 의약품을 추가해 판매 규모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거나 점유율을 높이려는 제약사들이 보령의 영업망을 활용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에는 영업에 특화된 인사·평가·보상체계를 도입하고 사업별 의사결정 권한과 성과 책임도 명확히 할 방침이다.
물적분할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과 자회사 중복상장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보령파마솔루션의 상장이나 매각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상장에는 모회사 주주의 동의가 필요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어 회사가 임의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신설법인의 실적은 보령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김 대표는 신설법인이 창출한 이익을 재투자하거나 배당을 통해 모회사에 환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2030년까지 자체 제품 26개와 도입 상품 16개를 추가하고 국내 매출 2조원, 글로벌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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