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사옥.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073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해외 성장 지역과 브랜드를 넓히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설화수 등 기존 주력 브랜드에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와 일리윤, 헤어케어까지 성장축이 확대되면서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073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24.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4%에서 10.8%로 1.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은 9개 분기 연속 성장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이다. 매출은 11% 증가한 1조1295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1152억원이다.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 개선폭이 컸다. 매출은 6205억원으로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 늘어난 846억원을 기록했다.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13.6%로 전년 동기보다 약 3%포인트 높아졌다. 설화수·헤라 등 기존 브랜드에 에스트라와 일리윤이 가세했고 이커머스와 멀티브랜드숍(MBS), 면세 등 성장 채널 매출이 함께 늘어난 결과다. 에스트라 매출은 아토베리어365 판매 호조로 50%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성장의 무게중심을 여러 지역과 브랜드로 분산하는 전략이 성과를 냈다. 해외 매출은 12% 증가한 4955억원,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485억원이다. 에스트라는 북미에서 세포라와 아마존을 중심으로 100% 이상 성장했고 이니스프리도 50% 이상 늘었다. 일본에서는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가 각각 100% 이상, 헤라는 90% 이상 성장했다. 인도 매출도 60% 이상 증가했다.

업황도 우호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11억달러(약 14조9850억원)로 같은 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K뷰티 수요가 중국 중심에서 미국·일본·유럽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역시 북미와 일본, 인도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흐름이다.

성장 동력이 스킨케어에 머물지 않는 점도 주목된다. 에스트라의 전체 매출은 80% 이상 늘었고 일리윤은 60% 이상 증가했다. 미쟝센·려·라보에이치 등 헤어케어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기존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더마와 헤어케어를 새로운 글로벌 축으로 키우는 전략이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계열사별 온도차는 남았다. 이니스프리·에뛰드·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뷰티 브랜드사의 합산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9% 감소했다. 유통 채널 효율화 등 사업 재정비 과정의 영향이다. 향후 실적의 관건은 주력 계열사에서 나타난 수익성 개선과 해외 멀티브랜드 성장 흐름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