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참기름을 한식 조미료에서 글로벌 풍미 오일로 확장하기 위해 제품 다변화와 해외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사진은 기자가 4일 '오뚜기 참기름으로 만드는 K푸드' 쿠킹클래스에서 직접 만든 불고기 김밥과 잡채, 겉절이./김다솜 기자


라면과 소스에 이어 참기름이 K푸드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오뚜기는 40년 넘게 축적한 참기름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 서울 강남구 오뚜기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뚜기 참기름으로 만드는 K푸드' 쿠킹클래스는 이런 전략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불고기 김밥과 잡채, 겉절이를 만들며 참기름의 용도와 특징을 체험했다. 오뚜기는 제품 소개보다 요리 과정에서 제품별 차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날 메뉴는 참기름 제품군의 특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불고기 김밥과 잡채에는 '고소한 참기름'을, 겉절이에는 '방앗간 참기름'을 활용했다. 원료와 제조 방식에 따라 향과 활용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소개하기 위한 구성이다.

오뚜기의 관심은 참기름 판매에 머물지 않는다. 참기름을 비빔밥과 김밥에 사용하는 한식 조미료에서 샐러드와 드레싱, 면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풍미 오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제품별 향과 용도를 세분화하고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뚜기 참기름은 1983년 1월 출시됐다. 이후 고소한 참기름과 옛날 참기름, 방앗간 참기름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이택범 오뚜기 마케팅실 과장은 "40년 이상 축적한 제조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가 경쟁력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차별화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참깨 선별부터 배전·착유·여과·충전·포장까지 전 공정을 직접 운영한다.

국내 시장 기반도 탄탄하다. 오뚜기에 따르면 참기름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닐슨코리아 조사 기준 참기름 시장 판매액 점유율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점유율은 42%다. 참기름 파스타소스와 참기름 김치볶음밥, 참기름 식빵, 참깨 라떼 등 연관 제품 개발이 이어졌다.

오뚜기가 다음 무대로 꼽는 곳은 해외 시장이다. 올해 1~4월 국내 참기름 수출액은 614만달러(약 82억3542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수출 중량은 657톤으로 48% 늘었고 수출국은 62개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해외 판매는 한인 소비자 비중이 높지만 K푸드 확산과 함께 현지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2년 문을 연 오키친 스튜디오는 소비자가 직접 요리하며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누적 신청자는 약 6만2000명, 누적 참여자는 약 3600명이다. 외국인 대상 K푸드 클래스는 2024년 12월 시작했다.

오뚜기는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참기름을 비롯한 한국 식재료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지현 오뚜기 BX실 팀장은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한국 음식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참가자 국적과 선호도에 맞춰 메뉴를 구성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