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전경/뉴시스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휴대전화 요금청구지 주소를 바꿔 선거구민인 것처럼 속인 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167명이 무더기로 공소청에 넘겨졌다.

전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공직선거법 및 업무방해 혐의로 167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진행된 임실·진안 군수 후보자 관련 언론사 여론조사와 정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선거구민인 것처럼 허위 응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치 대상은 허위 응답을 주도한 34명과 단순 허위 응답자 133명이다. 지역별로는 임실 103명, 진안 64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진안군수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 A씨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휴대전화 요금청구지 주소를 변경해 선거구민인 것처럼 안심번호를 확보한 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주소지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임실과 진안지역 여론조사 응답률이 통상적인 15% 수준을 크게 웃도는 40~50%에 달한 점에 주목했다. 한 주소지에 10명 안팎의 요금청구지가 등록되거나 여론조사를 앞두고 전화번호가 신규 개통된 사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북지역 8개 지역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한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적발된 임실·진안 외에도 전북 3개 지역에서 유사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임실과 진안 외에도 전북지역 3곳에서 여론조사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