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청사 왕인실에서 열린 '새로운 시작 함께하면 더 멀리 갑니다' 주제 11월 공감톡톡행사 모습/특별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마련한 '공감톡톡'이 정작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끝나면서 행사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통합 이후 조직개편과 인사 과정에서 누적된 인력 부족과 업무 가중, 광주·전남 간 행정체계 차이 등 현장의 고충을 전달할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남청사에 공무원 143명이 결원인 상황에서 직원과의 질의응답조차 진행되지 않아 보여주기식 소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5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무안청사에서 열린 11월 공감톡톡은 사전공연과 연극, 우수사례 발표 등을 진행한 뒤 민 시장의 모두발언을 끝으로 종료됐다.

오전 10시부터 예정된 특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일정이 임박하면서 행사의 핵심인 직원 질의응답은 아예 진행되지 못했다.

공감톡톡은 기존 전 직원 정례조회에서 벗어나 시장과 직원들이 시정 현안을 공유하고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을 직접 나누기 위해 기획된 토크콘서트다.

앞서 광주청사와 동부청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직원들이 행정통합 이후 늘어난 업무와 휴식 부족 등 현장의 어려움을 전달했다. 전남청사 직원들 역시 조직개편 이후 인력 부족과 행정처리 방식의 차이로 발생하는 업무 지연 문제를 시장에게 직접 건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행사 시간 배분과 일정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발언 기회는 사라졌다.

실제 전남청사에는 조직개편 이후 공무원 143명이 결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옛 광주시와 전남도의 서로 다른 행정처리 방식까지 겹치면서 통합 조직 내부의 업무 혼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문제는 행사의 부실한 진행에 그치지 않았다. 전남광주특별시 대변인실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도 실제 행사 상황과 차이가 있어 논란을 키웠다.

특별시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자료에서 "'시장님 톡!'에서는 민형배 시장이 직원과 격의 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방향과 공직자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행사에서는 직원들의 질의나 건의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직원과 시장이 격의 없이 의견을 나눴다는 공식 홍보 내용이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 셈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통합 이후 전남청사 직원들이 인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시장에게 직접 질의해 근본적인 해결을 요청하려 했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공감톡톡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에서는 통합을 주제로 한 연극과 직원 업무사례 발표가 있었고 직원과 시장이 함께하는 공감톡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시장이 15분가량 발언했지만 직원들이 앉아 있는 객석으로 마이크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행사 시간이 촉박했던 측면이 있다, 다음 행사에서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마련한 행사에서 정작 마이크조차 전달되지 않았고 공식 보도자료에는 격의 없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홍보했다면 문제가 아닐수 없다"면서 "행정의 신뢰는 홍보 문구가 아니라 현장에서 확인되는 사실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