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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 CA협의체 공동의장에
카카오가 해체를 석 달 앞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으로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를 선임했다. 임기는 짧지만 그룹 현안이 모이는 자리에 앉힌 것은 분할 이후를 대비해 카카오X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CA협의체의 주요 역할이 카카오X로 넘어가면 그동안 협의체를 이끌어온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AI 경영에 집중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카카오그룹은 지난 28일 그룹협의회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결의로 김 내정자를 CA협의체 공동의장으로 확정했다. 김 내정자는 2001년 삼성SDS 선임컨설턴트를 시작으로 삼성증권 투자은행(IB)본부 이사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와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을 겸임해왔다.김 내정자의 합류로 지난해 3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정 대표가 홀로 맡아온 협의체가 공동의장 체제로 바뀌었다. CA협의체는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그룹 차원의 합의를 도출하는 기구다.최근 카카오는 그룹 차원의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커머스를 연결하는 사업을 맡는 카카오AI(대표 내정자 정신아)와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을 담당하는 카카오X(대표 내정자 김도영)로 분리된다. 카카오는 내년 1월 인적분할을 마치면 CA협의체를 해체할 계획이다.김 내정자의 공동의장 임기는 사실상 석 달인데, 카카오는 분할을 앞둔 전환기에 그룹 차원의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IT업계에서는 조만간 사라질 기구에 김 내정자를 공동의장으로 선임한 배경에 주목한다.인력 이동도 예정돼 있다. CA협의체 임원 상당수는 분할 뒤 신설법인 카카오AI가 아닌 존속법인 카카오X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가 남은 석 달 동안 이들과 함께 일하며 조직을 넘겨받는 구도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체 후 인력 이동은 미정"이라며 "확정된 부분은 본사 소속 직원들은 카카오AI로 가고 근로조건 변동없이 포괄승계된다"고 말했다.협의체 인력과 계열사 관리 기능이 카카오X로 옮겨가면 카카오X가 협의체의 역할을 상당 부분 이어받을 전망이다. 정 대표의 역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조율은 카카오X가 맡고, 정 대표는 카카오톡과 AI 서비스를 축으로 한 카카오AI 사업에 역량을 모으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뉘는 것이다.IT업계에서는 CA협의체가 사실상 카카오X로 옮겨가는 만큼 그룹 조율의 무게중심도 김 내정자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분할 이후 두 대표가 각각 플랫폼·AI 사업과 금융·콘텐츠 계열사 관리를 나눠 맡는 체제가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즈S+]위메이드는 중국 자본에 넘어갔는데…시프트업은 괜찮을까
위메이드가 중국계 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상장 게임사의 오너 지배권까지 통째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을 향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대주주와 중국 최대 게임기업 텐센트 간 지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사업 구조 역시 텐센트에 의존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회장은 최근 보유 지분 전량을 중국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약 9200억 원 규모로 매각했다. 네오펄스는 알리바바 계열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거래를 통해 위메이드 최대주주에 올랐다.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가 중국계 자본에 경영권을 넘긴 것은 2004년 액토즈소프트 이후 22년 만이다.이번 거래는 국내 게임사들의 지배구조 리스크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자본과 가장 긴밀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시프트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현재 시프트업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김형태 대표(지분율 38.43%)다. 중국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홍콩리미티드가 34.48%를 보유해 중국계 자본이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양측의 지분 격차는 4%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사업 구조 역시 텐센트 의존도가 높다. 시프트업의 대표 IP인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는 텐센트 산하 레벨인피니트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고 있다. 니케는 올해 1분기 기준 게임 매출의 69.10%를 차지할 정도로 시프트업의 핵심 캐시카우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IP이기 때문에 시프트업은 이익의 상당 부분을 텐센트 계열 퍼블리셔에 기대고 있는 것이다.이사회에도 텐센트의 영향력이 반영돼 있다. 지난 3월 밍리우 텐센트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IEG) 글로벌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시프트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양사의 관계가 단순한 투자를 넘어 전략적 동맹임을 방증한다.당장 텐센트가 시프트업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내 게임업계에 대한 중국 자본의 태도가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게임사의 투자는 통상 현지 정부의 간섭 아래 이뤄지는데, 위메이드의 사례처럼 더 이상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실정이다. 결국 미르 IP처럼 중국에서 통하고 있는 니케의 성장성을 텐센트가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텐센트가 경영권 확보에 욕심을 낸 적도 여러 번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 '클래시 오브 클랜' 개발사 슈퍼셀도 초기엔 투자사에 머물렀지만 퍼블리싱에 관여하다 2015년 라이엇게임즈, 2016년 슈퍼셀을 차례로 인수했다.오는 23일 시행되는 상법 개정안의 '합산 3% 룰'도 김형태 창업주에게 불리하다.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 측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해당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앞으로 텐센트를 비롯한 기타 주주의 입김이 커져 이사회 구성과 주요 의사결정이 위협받을 여지가 있다. 자칫 경영진 교체나 적대적 인수합병 등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실정이다.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높은 지분율과 사업 의존도를 감안하면 시장이 과거보다 지배구조를 더 민감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창업자 지분 관리와 퍼블리싱 다변화 여부가 기업가치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베트남 순방 동행 못한 KT, 현지 사업 동력은
지난해 베트남과 대대적인 사업 협력을 추진했던 KT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흐릿해지고 있다. 베트남을 미래 먹거리의 첨병으로 삼고 현지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했지만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철수에 나섰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베트남 AX 전환에 방점을 찍었지만 박윤영호에서 전임 대표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밀고 나가기도 난감하다는 시각이 많다. 인도 순방을 마친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으로 이동해 양국의 새로운 경제협력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23일 오전엔 베트남 총리실에서 권력서열 2위인 레 밍 흥 총리와 면담을 갖고 신성장 동력인 원전, 교통인프라, 에너지 등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한국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 회장 등 250여명, 베트남에서는 레 응옥 선 PVN 회장, 당 호앙 안 EVN 회장, 당 밍 쯔엉 썬그룹 회장, 쩐 바 즈엉 타코 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하지만 박윤영 KT 대표는 포럼에 초청 받지 못했다. 8개월 전 김영섭 전 대표 재임 시기 베트남 국영 비엣텔 그룹과 현지 고유 언어와 문화 행정 환경을 학습한 '국가 범용 AI 언어모델' 공동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어 불참 배경이 주목된다. 베트남 국영기업인 비엣텔그룹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있는 11개 국가에서 1억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통신·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KT는 베트남 국가 차원의 AX(AI 전환) 사업 및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당시 양국 기업인 500여 명이 참석하는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앞두고 체결돼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 모델로 의미가 컸다. 대신 박 대표는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ICT 전시회 '월드IT쇼 2026'을 방문하는 등 국내 현안 문제 해결에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KT의 현지 시장 입지가 흔들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현모 전 대표 시절인 2023년 1분기 현지 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했지만 KT의 베트남 영향력은 빠르게 줄었고 베트남 현지 법인 KT헬스케어 비나는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하노이에 짓던 건강검진센터도 백지화하고 법인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박윤영 대표 출범 초기부터 AI 글로벌 전략이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개월 전 비엣텔과 AI 협력을 발표했지만 이번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지 못한 것은 실질적인 사업 진척이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8개월 전 비엣텔과 AI 협력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사업 진척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SK텔레콤이 베트남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임 대표가 시작한 사업을 새 대표 체제에서 밀고 나갈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KT 관계자는 "베트남 관련 사업은 담당 본부장이 현지에 나가 있는 상태며 해당 부서에서도 지속해서 챙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현대제철 덮친 철강 한파…조강생산 3년째 '뒷걸음질'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조강생산량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동반 하락했다.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생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철강 산업이 양적 성장 시대를 뒤로하고 생존을 위한 '감산 경영'과 '산업 재편'의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8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사의 합산 조강생산량은 2023년 5889만3000톤에서 2024년 5737만5000톤, 2025년 5632만5000톤으로 매년 하락했다. 3년 사이에만 총 256만8000톤의 생산량이 줄었다. 포스코는 2021년 4296만4000톤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곡선이 뚜렷하다. 2022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며 3792만8000톤까지 급감했던 생산량은 2023년 설비 복구와 함께 3994만1000톤으로 반등했으나 2024년 3928만1000톤, 2025년 3864만3000톤으로 다시 줄었다. 현대제철도 조강생산량이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1958만3000톤을 기록한 이후 2025년에는 1768만2000톤까지 떨어졌다.이 같은 생산 하락의 근본 원인은 국내 내수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2025년 국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9.2% 감소한 약 4340만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산 철강재의 밀어내기 수출이 국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철강사들은 자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발생한 잉여 물량을 해외로 쏟아내고 있다. 2024년 연간 1억1000만톤의 철강을 수출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하며 역내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감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침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과잉 물량이 한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실정이다.수출 환경 역시 악화일로다. 미국은 2025년 6월 철강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으며 이후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월간 20만톤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강관 및 컬러강판 업계는 고수익 품목인 에너지용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2026년부터 유럽 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예정돼 있어 고부가 제품의 대체 시장 확보에도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인도는 수입 할당량을 최대 15% 감축하는 세이프가드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 역시 전략 분야 품목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세우는 등 무역 장벽은 전 방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재무 관점에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극심한 수요 부진 속에서 높아진 전기요금과 ESG 규제 강화, 가동률 저하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마진 축소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저탄소 공정 전환을 위한 대규모 자금 소요가 지속되면서 업계 전반의 재무 구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주요 기업들은 국내 설비 조정과 해외 생산 기지 확장을 통한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JSW그룹과 합작해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며 고성장 시장으로 축을 옮기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급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투자를 확정하며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국내에서는 저수익·비효율 설비를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방 산업의 L자형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 방식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철강산업 특별법 등 제도적 지원과 함께 업체별로 자율적인 설비 조정과 가치사슬 고도화를 이뤄내야 이 가혹한 불황기를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S+] 위기의 석화 구조조정, '대산 1호' 승인으로 속도 붙는다
정부가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첫 사업재편안인 '대산 1호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하고 금융·세제 등 전 분야에 걸친 맞춤형 지원책을 내놨다. 산업 재편의 기준이 제시된 만큼 그동안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여수·울산산단 기업 간 사업재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이날 산업경제장관회의서 충남 서산시 대산산단 내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기업결합을 골자로 한 대산 프로젝트 사업재편안 승인 내용을 보고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앞서 HD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에틸렌 110만톤 규모의 중복 설비를 조정한단 내용의 최종 재편안을 제출했다. 정부 주도 석화업계 재편이 시작된 이후 첫 사례다.이번 승인으로 양사 주주인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신설 통합법인을 설립한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 사업장과 통합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각각 6000억원을 출자하며 현대케미칼의 기존 지분 구조는 6:4에서 5:5로 조정된다.정부는 재편안 승인과 동시에 관계기관 합동으로 금융·세제·인허가 등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했다. 금융 분야에선 최대 2조원을 지원한다. 채권금융기관이 신규 자금 최대 1조원을 투입하고 기존 대출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영구채로 전환해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도울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산업은행과 채권금융기관이 외부 공동실사를 거쳐 사업재편안의 타당성을 점검한 뒤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세제 지원은 분할·합병 및 자산 취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게 골자다.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를 최대 100% 감면하고 자산 매각 시 법인세 과세이연 기간을 기존 4년 거치 3년 분할납부에서 5년 거치 5년 분할납부로 확대한다. 비금융 지원의 핵심인 원가 절감 지원은 690억~1150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대산 석화단지를 분산에너지특구로 지정해 한전 대비 4~5%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고 수입 납사·원유 무관세 적용 기간도 연장한다.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에 260억원도 투입한다. 이번 승인으로 정부의 심사 기준과 지원 정도가 구체화돼 타 산단 구조조정 논의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산 외 여수·울산산단에선 기업 간 이해관계 대립으로 최종안 제출이 늦어졌다. 업계 재편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부의 대산 프로젝트 심사 결과 발표도 한 달가량 지연돼 기업 간 논의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앞서 여수산단에선 여천NCC 설비 감축 규모를 두고 모회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DL케미칼은 수익성 회복을 위해 큰 폭의 감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한화솔루션은 단계적 조정에 무게를 두며 시각차를 보였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합작사 설립 논의도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울산산단에선 S-Oil(에쓰오일)이 올해 하반기 9조여원을 들인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있어 에틸렌 감축 논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며 제자리걸음 중이다. 에쓰오일 측은 구조 개편 논의 이전인 2023년 착공을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역차별이라 주장해 왔다. 이에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등 울산산단 내 기업들의 NCC 설비 감축 규모 합의는 멈춘 채 고부가가치 스패셜티 소재 사업 육성이란 사업 방향성에만 공감대가 형성됐다.업계 관계자는 "그간 여러 불확실성과 기업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최종재편안 제출이 지연됐지만 이번 발표로 구조개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비즈S+]방산·우주항공 겨냥한 철강업계, 특수강으로 불황 넘는다
국내 철강업계가 방산·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발 저가 공세로 범용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장벽이 높은 특수강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고부가 특수강은 초기 시장 선점 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최근 함정용 고연성강과 방탄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며 글로벌 함정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연성강은 기존 조선용 후판 강재 대비 연신율(늘어나는 비율)이 35% 이상 높다. 함정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 충격 흡수율은 약 5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함께 개발된 방탄강은 기존 후판 대비 두께를 30% 줄여 함정 방호 성능과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우리 해군의 차세대 함정 성능을 높이고 향후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와 건조 사업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소재를 공급한다. 올해 1분기부터 고성형·고강도 특성을 갖춘 '3세대 자동차 강판'을 양산할 계획이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고강도 극후물 후판을 초도 공급하고 원전용 강재 판매를 확대하는 등 에너지용 강재 시장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다.세아베스틸지주는 국내 우주항공 소재 분야의 선두주자다.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공급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SST를 오는 하반기부터 가동해 현지 우주항공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지난해 철강업계 실적은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 판매 성과가 희비를 갈랐다. 고부가 제품 비중이 높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0.8%, 37.4% 증가한 반면 건설·강관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은 각각 42.1%, 75.6% 감소했다. 방산·우주항공용 특수합금 판매를 확대한 세아베스틸지주는 영업이익이 95.6% 급증하며 고부가 전략의 효과를 입증했다.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관세 장벽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범용 중심의 가격 경쟁은 한계에 다다랐다. 한국산업연구원(KIET)은 올해 철강 수출이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부가 특수강 제품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철강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수강은 다품종소량생산 구조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쉽지 않지만 방산·우주항공 등 수요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진입장벽을 넘을 경우 초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특수강 시장 규모는 2033년 3162억달러(약 466조6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주항공·방산 소재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로 일반 특수강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이 적용돼 진입장벽이 높다"면서도 "동맹국이나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의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조달하려는 경향이 강해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DDX 수주전 '경쟁입찰' 2라운드… 보안 감점 vs 설계 연속성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결국 '경쟁입찰'로 재개되면서 수주전이 사실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방위사업청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경쟁 방식으로 확정하면서 한화오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겉으로는 보안 감점을 적용받는 HD현대중공업이 열세인 구도지만 기본설계 이력과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변수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전날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을 경쟁입찰로 최종 의결했다. 방사청은 "방추위에서는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국가계약법에서 정하고 있는 일반적 원칙 준수와 사업 참여 기회 부여 등 가능한 지명경쟁 방식을 통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수행 업체를 결정하는 것으로 사업추인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밝혔다.방사청의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동일 선상에서 제안서를 제출해 평가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중반 한국 해군 전력 증강의 핵심으로 꼽히는 KDDX 사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의 경쟁도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업계에서는 한화오션 우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HD현대중공업에 부과된 보안 관련 감점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에 총점 기준 1.8점의 감점을 적용해 왔고 이 감점 효력이 이번 KDDX 경쟁입찰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동일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전제로 할 경우 감점 유무는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요소가 된다.경쟁입찰 확정이 곧바로 한화오션의 수주 확정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핵심은 '설계 연속성'이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단독으로 수행해온 사업 주체다. 함정의 전체 개념 설계, 체계 통합 구조, 주요 장비 배치와 운용 개념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상세설계 단계에서 구조적 이점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는다.KDDX는 단순 선체 건조를 넘어 전투체계, 레이더, 무장 통합이 핵심인 고난도 플랫폼이다.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간 기술적 연속성이 단절될 경우 설계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우려가 있다.방산업계에서는 방사청이 발주 예정인 제안요청서(RFP)에서 사업 연속성, 설계 이해도, 체계 통합 역량 등에 얼마나 높은 배점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보안 감점의 법적 효력 역시 변수다.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 감점이 1년 연장된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일자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물러났다. 보안 감점이 연장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이 보안 감점 효력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 과정에서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감점 부담 없이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진행한 한화오션의 기술력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방사청의 판단 부담도 적지 않다. 경쟁입찰을 택한 이상 형식적 공정성뿐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KDDX는 단일 함정 사업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한국 해군 구축함 전력의 기준이 될 플랫폼이다. 초기 설계 오류나 사업 지연은 곧바로 전력 공백과 예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경쟁입찰이라고 해서 한화오션에게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HD현대는 보안감점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설계를 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수주 결과를 예측 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감점 여부 역시 아직 불분명하기 때문에 내년 초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비즈S+] K조선, 연간 목표 달성 청신호… 내년 전망도 '맑음'
국내 조선 3사가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 증가가 예상돼 K조선의 성장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연말을 앞두고 막바지 수주에 한창이다. 연말에는 선박 가격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선주들과의 협상이 막판까지 이어진다. 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면서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119척, 167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92.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71척으로 가장 많았고 LNG운반선 8척, LPG·암모니아운반선 11척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도 고르게 수주했다. 최근 일본 선사 일본유센(NYK)과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해 최종 계약 시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총 43척, 79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89억8000만달러)의 90% 수준이다. 올해 들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만 19척을 집중 수주해 인도 기준 세계 VLCC 점유율 1위 수성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 목표치(58억달러)를 초과한 61억달러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을 포함한 전체 수주액은 69억4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70%를 채웠다. 모잠비크 가스전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본계약과 루이지애나 해안 FLNG 3기 계약 등 대형 수주가 남아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K조선은 올해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 둔화 흐름 속에서도 시장 영향력을 강화했다. 지난 1~11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1627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점유율은 지난해 14.7%에서 올해 22.3%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70.5%에서 59.2%로 하락했다.고부가 선종인 LNG 운반선의 수요 확대도 내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플레브라키스 한화오션 유럽 사업개발 총괄은 최근 "LNG 선박 신조 관심이 높아졌다"며 "2029년 인도 슬롯이 상당히 빠르게 마감되고 내년 중반부터는 예약 가능일이 2030년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는 주요 변수다. 중국 정부는 최근 국영 해운사 중국코스코해운공사(COSCO),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공사(CSSC)와 약 10조원(71억달러) 규모의 선박 발주 계약을 체결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위축된 자국 조선산업의 영향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달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중국을 언급하며 AI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중국을 생각하면 위기감이 들 때가 많다"며 "AI를 기존 산업 현장에 빠르고 정밀하게 적용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선박 연비를 개선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는 지난달 그룹의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HD한국조선해양 내 전담 조직을 'AIX추진실'로 격상하고 CEO 직속 기구로 재편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ADX총괄'과 'AX사업부'를 신설하며 AI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 이어 통신사도 매출 10% 징벌적 과징금 압박에 '초비상'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쿠팡에 이어 KT 역시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 기존 과징금 상한을 대폭 끌어올리는 강력한 제재가 예고되면서 통신·플랫폼 대기업 전반으로 부담이 확산되는 분위기다.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5일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매길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 상한을 '기존 전체 매출의 3% 혹은 최대 20억원'에서 '전체 매출의 최대 10% 또는 50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토록 상향한 것이 골자다.적용 대상은 고의 또는 중과실로 3년 이내 반복적으로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발생하거나 1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우 등이다. 중대한 정보 유출 사고가 아니라면 기존 상한인 매출의 3% 기준으로 부과된다.그동안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제재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는 비판이 이어져 온 만큼 이번 법안은 기업에 실질적인 경각심을 주기 위한 취지다. 매출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과징금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어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반복적·중대한 위반 행위에 대한 과징금 수준을 대폭 상향하라고 직접 지시했다.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쿠팡과 KT를 대상으로 각각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법성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정법의 입법 취지를 반영한 '고강도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법안이 소급 적용이 불가하지만 사회 전체의 시선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보다 강도 높은 제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해킹 사고 이후 은폐·지연 신고 등도 뇌관이다. 과기정통부는 사후 대응 과정에서의 책임과 관련해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현재 KT가 해당 의혹으로 현미경 조사를 받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지연 신고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지적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며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1일 단위로 부과할 수 있는 장치가 법안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T업계에선 이번 대통령 업무보고를 계기로 개인정보·보안 사고에 대한 규제의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매출 연동 과징금을 넘어 영업정지 및 번호이동 고객 위약금 면제 등 추가적인 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KT 등 대형 사고 기업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중대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독]칼바람 부는 위메이드… '그룹 핵심' 최종구 부사장 2선 후퇴
위메이드에서 박관호 회장(창업주)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종구 위메이드 부사장이 2선 후퇴했다. 박 회장이 장현국 전 대표 퇴진 이후 직접 대표직을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탓이다.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사업 전략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최 부사장은 일본 법인으로 돌아간 상태다. 최 부사장은 최근 겸직 중이던 일본 법인 대표로 복귀하며 본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본사에서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 자문 역할만 하게 됐다. 판교 위메이드 본사와 일본을 오가며 경영 일선을 누볐지만 이제는 본사에서 행사하던 실질적인 권한과 영향력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평가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당시 박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다. 이전에는 기획조정본부장으로서 그룹의 중장기 전략이나 조직 관리 등을 맡았다.1963년 11월생인 최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물산에 입사해 일본에서 인터넷 포털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았다. 이후 게임업계로 발을 옮겨 YNK재팬 대표로 활동했고 YNK재팬이 위메이드에 매각된 이후에도 현지 법인 대표직을 유지하며 일본 사업을 책임졌다.위메이드 재팬 대표로서 그는 일본 시장에서의 퍼블리싱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했다. 이후 본사로 복귀해 박관호 의장을 보좌하며 경영 전반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고 박 회장 경영 복귀 이후 위메이드 전략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위메이드는 최근 몇 년간 신작 부진,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소 재상폐 등을 겪으면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왔다. 이로 인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블록체인 게임과 위믹스 생태계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시장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더 이상 기존 경영진을 감싸기 어렵다고 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어려움에 빠진 이후에도 회사 분위기가 이를 타개할 위기의식이 결여됐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 부사장은 박 회장이 경영 일선을 맡은 이후 핵심 보직을 맡아온 만큼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그의 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위메이드 내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기고 있다. 박 회장 최측근으로 꼽히던 인물마저 2선으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내부 긴장감이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추가 인사 개편과 조직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대표가 사내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위메이드는 올해 말 중국 출시를 앞둔 '미르M'을 포함해 내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신작 6종 이상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효율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S+] 여객기 화물칸 늘리는 LCC… 돌파구는 '벨리카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객 부문 과잉 경쟁으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가 증가하는 항공화물을 추가 수익원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LCC 가운데 화물 매출이 가장 높은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화물 운송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벨리카고는 여객기 하부 수하물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이다. 대형항공사(FSC)처럼 전용 화물기를 도입하지 않아도 화물 사업이 가능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확대로 항공화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벨리카고는 LCC의 안정적인 먹거리로 부상 중이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11만7649톤의 화물을 운송했다. 전년 동기(9만8048톤)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10만2513톤, 제주항공은 10만2147톤을 운송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LCC 가운데 화물 매출이 가장 높다. 올해 3분기 화물 운송량은 처음으로 1만1000톤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화물 운송 매출도 444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매출인 260억원을 뛰어넘었다.중·장거리 노선의 안정적인 확장과 효율적인 화물 전용 운송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미주 지역에서 빠른 환적과 효율적인 화물 운송 프로세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안정성을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신선식품 ▲반도체 장비 ▲전자상거래 화물 ▲화장품 등 특수화물 및 소비재 수요 증가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신생 LCC인 파라타항공도 벨리카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파라타항공의 다낭발 인천행 A330 항공기에는 총 9톤의 화물이 모두 실려 탑재율 100%를 기록했다. 베트남·홍콩·미주 등에 지점을 둔 글로벌 물류기업 엑스트란스글로벌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향후 화물 물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적자 늘어나는 LCC, 벨리카고 주목… 사업 확장성은 과제 ━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화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최대 화물 항공사인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가 벨리카고를 활용해 인천-호놀룰루 구간 운송을 맡으면 이후 아마존 에어가 애틀랜타·올랜도 등 미국 전역 45개 도시로 배송하는 식이다. 미주 화물 운송망 확장으로 기업 물류, 제3국 환적 화물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내 상장 LCC 4사(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는 올해 3분기 합산 201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들 회사의 분기 합산 적자가 2000억원을 넘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여객 사업의 경우 환율 변동, 경쟁 심화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수익 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시각이 많다. 국토부가 집계한 국제선 항공 화물 운송량은 ▲2022년 332만톤 ▲2023년 374만톤 ▲2024년 419만톤으로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항공 화물은 화주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운송이 이뤄져 비수기에도 일정 수준의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벨리카고는 화물 운송량이 항공기 운항 횟수에 비례해 단거리 노선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운항 편수가 적은 LCC가 사업을 확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벨리카고는 운항 편수와 운송량이 비례하는 구조라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면서도 "벨리카고를 활용하지 않으면 해당 공간은 비워져서 운항되는 만큼 이를 아예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단순 화물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향후 고부가가치 화물 유치 등을 통해 수익 확대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숏리스트 추린 KT, 눈에 띄는 주형철… 낙하산 인사 반복되나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그리고 주형철 전 국정기획위원이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박 전 사장과 홍 전 대표 같은 내부 출신 인사가 약진했지만 현 정부 캠프 출신 주 전 위원이 합류해 낙하산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사후보위)는 최근 최종 후보 3인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중 KT 내부 출신은 박 전 부문장과 홍 전 대표 두 명인데 외부 인사로 분류되는 주 전 위원의 존재감이 유독 부각되고 있다.KT CEO 선임에서 반복돼 온 '정치권 연계' 논란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주 전 위원은 이재명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했고 이후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K먹사니즘본부장을 지내며 이 대통령의 '먹사니즘' 정책을 세웠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 활동한 데다 김동연 경기지사 체제에서 경기연구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1989년 SK그룹 공채로 발을 들인 뒤 그룹 경영기획실과 구조조정본부, SK텔레콤 U-비즈 추진본부장, SK C&C 기획본부장, SK홀딩스 정보통신담당 등을 역임했다. SK텔레콤에 몸담은 그는 나름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여권 친화적인 정치 행보는 낙하산 인사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함께 후보에 오른 박 전 사장은 정통 KT맨이다.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에 합류했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20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맡았고 KT CEO 공개모집에 지원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홍 전 대표는 KT 전신인 KTF에서 잔뼈가 굵었다. KTF에서 기술기획총괄팀장, 신사업총괄담당 등을 맡았고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SDS, SK쉴더스 대표 등을 거쳤다. KT는 현재 안정적인 조직을 구성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시기다. 해킹 사고를 비롯한 보안 리스크, AI·클라우드 경쟁에서의 후발 주자 논란, 성장동력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겹치며 경영 기반이 흔들린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CEO 선임은 KT 체질 개선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사안이다. 내부에서 오랫동안 성장해온 인재들이 경영권 승계 경쟁에서 번번이 배제돼 온 것도 조직 내 불만을 누적시키고 있다. KT는 민영화 이후에도 내부가 아닌 외부 출신 CEO들을 임명해 왔다. 통신 기술 이해도와 조직 경험이 부족한 외부 인사에게 의존해 온 구조가 '경영 실패의 악순환'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외부 출신 CEO들 재임 중 대규모 구조조정, 실적 부진, 내부 갈등이 반복되면서 KT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힘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투명하지 못한 대표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잡음이 무성하다. KT새노조는 "최종 3인 명단은 그동안 후보자 중에서도 논란이 제기됐던 점들을 해소하지 못 한 인물군으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적 역량이나 전문성보다 전·현직 임원 네트워크 정치권·특정 사외이사와의 관계·대주주인 현대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역시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픈AI와 '밀월' 맺은 삼성SDS, 기업용 AI 확장 어렵다는데
오픈AI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본격 지원하며 삼성SDS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한국 기업과의 동반 진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지만 실제 성과와 활용 범위에 대해선 의문도 적지 않다. 삼성SDS AI 서비스에 오픈AI 챗GPT를 접목해도 보안상 우려가 가시지 않는 탓이다. 삼성SDS는 오픈AI가 가진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협력 기업을 확대하기 위한 중추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삼성SDS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글로벌 AI 플레이어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했고 오픈AI 역시 삼성SDS와 함께 국내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오픈AI와의 협력은 삼성SDS의 AI 풀스택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SDS는 오픈AI의 글로벌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해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며 국내 첫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까지 자처했다. AI 인프라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삼성SDS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과 솔루션에 오픈AI 최신 모델을 탑재한다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에게 구미가 당길지 의문이다. 보안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보안 걱정이 없게 하겠다는 복안이지만 삼성그룹에겐 이러한 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능이 아무리 우수해도 데이터 보안이 담보되지 않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 사내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대기업들은 이러한 이유로 삼성SDS와 오픈AI 통합 서비스를 꺼려할 수밖에 없고 중견 및 중소기업들만 제한적으로 접근할 전망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 카카오톡과 오픈AI가 손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만큼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삼성SDS와 오픈AI의 협력은 더욱 제한이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그룹 내 자체적 활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중견급 기업들이 당장 생성형 AI 서비스를 소화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사업 규모상 삼성SDS가 원하는 정도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직 SI업계 관계자는 "자사 솔루션에 오픈AI 챗GPT를 탑재해 성능을 높이겠다는 건데 보안 문제를 극복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대기업 정도가 아니라면 생성형 AI 수요가 급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사의 전격적인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보단 상징적인 의미에 그친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오픈AI는 구글의 제미나이3프로 발표 이후 긴장감을 느끼고 한국 기업과의 상징적 협력을 서두르는 '방어적 행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출시 3년이 된 챗GPT는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이용자가 감소하는 추세다. 여기에 제미나이 3프로가 놀랄 만한 성능을 뽐내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시각이 많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중대경보(코드레드) 상황임을 선언하면서 다른 업무는 차지하고 챗GPT 모델 성능을 제고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모바일 앱 수수료 30% 시대 끝났다…'자체 결제' 나선 게임업계
국내 게임업계가 구글·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에서 벗어나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며 '탈 앱마켓'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반독점 규제에 대한 소송 여파로 수수료 인하 가능성도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수익 구조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 7월 국내 게임사 '팡스카이'는 구글과 애플을 상대로 인앱결제 강제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10조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과 애플은 자체 운영하는 앱스토어에서 발생하는 인앱결제에 대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이를 거부하면 해당 앱을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인앱결제를 강제해왔다.지난달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구글이 에픽 게임즈와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수수료 인하·경쟁 촉진·개발자와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목표로 하는 안드로이드 및 앱 스토어 개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앱스토어 거래에 대해 9%에서 20%의 수수료를 적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에픽 게임즈가 구글에 제기한 수수료 인하 반독점 소송이 합의 단계에 접어들며 인앱결제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측은 법원에 합의 문서를 제출하며 5년간의 법정 공방이 사실상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 발효와 미국 내 반독점 소송 패소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게입업계는 구글의 인앱 결제 수수료가 현행 30%에서 15%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구글·애플에 지불한 인앱결제 수수료는 약 9조원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결제 시스템 '퍼플'을 도입해 그동안 앱스토어에 지급해온 30%의 수수료를 절감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게임에도 자체 런처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2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아이온2는 출시와 동시에 PC 자체 결제를 도입했다. 현재 PC 결제 비중은 전체의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넷마블은 수수료 인하 효과가 가장 큰 기업으로 거론된다. 넷마블 전체 매출의 약 90%가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하며 대부분이 인앱결제 기반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2022년 자체 PC 런처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에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급수수료 비중을 2020년 40%대에서 올해 3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넥슨 역시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프리시아 전기' 등 주요 타이틀을 중심으로 PC런처 기반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 중이다.게임업계에서는 인앱결제 수수료율이 인하될 경우 국내 주요 게임사의 영업이익이 평균 7%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수수료가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글로벌 수수료 인하와 자체 결제 확대가 맞물릴 경우 수혜를 입을 거라는 분석이다.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 자체 결제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할 전망"이라며 "완전한 외부 결제 자유화 및 15%에서 20% 수준의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비즈S+] 기업 투자 멈추나… K철강은 '역성장 경고등'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건설·설비투자 등 전방 산업의 수요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철강 산업은 역성장 우려마저 짙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경제인협회는 '2026년 500대 기업 투자계획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1%가 내년 투자 계획을 '없음' 또는 '미정'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10곳 중 6곳이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업들이 꼽은 최대 리스크는 보호무역 및 공급망 불안(24%), 미중 경기 둔화(23%), 고환율(15%) 순이었다. 철강산업은 이 세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업종으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 중 하나다.지난달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26년 산업 전망'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KIET는 2026년 철강 수출액이 -5%, 생산이 -2% 감소할 것으로 봤다. 13대 주력산업 가운데 소재산업군 부진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의 50% 고율 관세 여파로 전통 수출 시장이 사실상 막힌 데다 아세안·중동·중남미 등 대체시장에서도 중국·인도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점이 역성장 전망의 배경으로 꼽힌다.내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난달 '스틸코리아 2025'에서 국내 철강 내수가 건설 경기 침체로 5000만톤 아래로 내려앉았으며 내년까지 4500만톤대가 뉴노멀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철근·형강 등 건설용 강재 수요가 위축된 데다 조선·기계·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도 내수 개선 속도가 더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국내 기업환경도 철강업계에는 부담이다.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세금·부담금(21.7%)을 최우선 난관으로 꼽았다. 2026년부터 배출권거래제 4차 계획기간이 본격 시행되면 탄소비용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전기로 모두 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업 특성상 규제 부담이 다른 산업보다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원화 약세도 철강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철광석·원료탄을 전량 달러로 수입하는 철강 산업은 환율이 조금만 변동해도 원가가 급등하기 때문에 설비투자보다는 현금 유동성 방어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업계는 이러한 복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철강·비철금속 등 소재산업을 위한 별도 지원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들이 세제·보조금 확대(27.3%), 환율 안정(11.2%) 등을 요구하는 만큼 투자 여력을 보완할 대책이 요구된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K스틸법'이 저탄소 전환의 틀은 마련했지만 전기료 인하·조세 감면 등 재정 지원은 빠져 있어 실효성 있는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자동차·조선·기계 등 주요 제조업 밸류체인의 시작점"이라며 "투자 위축이 장기화되면 전방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분율 3.7% 총수 리더십' 이해진, 차원 다른 네이버 혁신 DNA
네이버를 세운 이해진 의장은 재계에서 보기 드문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그는 3.7% 지분만으로도 그룹의 '총수' 역할을 수행하며 독특한 리더십을 인정받아 왔다. 주요 기업 오너들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인데 이 의장은 위기 때마다 회사 발전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왔다. 이러한 도전정신이 오늘날의 네이버를 만든 핵심 가치로 꼽힌다. 네이버의 1·2대 주주는 국민연금(8.98%)과 블랙록(6.05%)이며 창업주는 3대 주주다. 이 같은 지분 구조는 창업 초기와 대비된다. 이 의장은 네이버 초창기 12%대 지분을 보유했지만 외부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 과정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줄었다. 2017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등 재계 관행과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의 영향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지분율이 아니라 네이버 생태계에 대한 기획·전략 능력 그리고 업계가 인정한 혁신 DNA에 기반을 둔 '콘트롤타워형 리더십'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영간섭 의지가 크지 않았던 것도 안정적인 지배구조 유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핀테크),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ENM, 스튜디오드래곤 등과 상호 지분 교환을 단행하며 단독 지배보다 생태계 확장형 파트너십 모델을 강화해 왔다. 네이버의 성장 가도는 과감한 M&A(인수합병)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설립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인수는 네이버의 진로를 바꾼 결정적 선택이었다. 2000년 네이버는 한게임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인터넷마케팅솔루션기업 원큐, 검색엔진 기술 연구기업 서치솔루션 등을 잇달아 합병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네이버 대표 서비스 검색엔진 역시 M&A 산물이다. 네이버는 구글이 검색 시장에 진출하자 검색엔진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자체 기술력과 서비스 개발을 더해 현재의 검색 플랫폼을 완성하고 국내 인터넷 시장을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지켜냈다. 이 의장의 리더십은 '창업주 개인의 지배력'보다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초점을 둔다. 그는 네이버를 개인의 회사가 아닌 장기 생태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철학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회사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라면 자본·지분·구조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이 의장은 2017년 3월 의장에서 물러난 뒤 2018년 3월 등기임원도 내려놓고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서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 수순을 밟았다. AI 물결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가 필요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자본시장과 IT업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의 과거 M&A 패턴을 고려하면 신기술과 미래 지향 산업이라면 투자와 인수를 주저하지 않는 이해진 스타일이 이번에도 발현됐다. IT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이 의장 스타일이 지금의 네이버를 만들었다"며 "이러한 도전적인 DNA가 네이버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 표절' 꼬리표 못 떼고… 크래프톤, '어비스 오브 던전' 접었다
크래프톤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어비스 오브 던전'를 접기로 했다. 출시 전부터 IP 표절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유저들의 외면까지 받으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되는 IP를 이어가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크래프톤의 책임 회피·리스크 관리 부재를 둘러싼 비난도 고개를 든다. 어비스 오브 던전 개발팀은 지난 21일 공지에서 "어비스 오브 던전은 오는 26일 예정된 '혼돈을 다스리는 자' 업데이트 이후 2026년 1월21일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2월5일부터 9월30일 사이 구매한 미사용 플래티넘 코인 그리고 10월1일 이후 진행된 모든 유료 상품 구매분에 대해 환불을 진행한다. 신청은 서비스 종료일인 2026년 1월21일부터 가능하다. 개발팀은 "게임의 현재 상태와 장기적인 운영, 글로벌 출시 가능성 등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이용자 여러분께 만족스러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출시를 기다려주신 모든 이용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부연했다.해당 게임은 AOD는 중세 다크 판타지 세계관 기반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표방했으며 전신은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이다. 크래프톤이 2023년 8월 다크앤다커 IP(지식재산권)를 갖고 있던 아이언메이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모바일 버전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도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자사 부스의 메인 콘텐츠로 홍보했다. 문제는 IP 자체가 이미 법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점이다.다크 앤 다커는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P3)의 개발 자료를 도용했다는 의혹으로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법적으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올해 2월 서울중앙지법은 저작권 침해는 아니지만 영업비밀 침해는 맞다며 아이언메이스에 8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해당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크래프톤이 다크앤다커를 모바일로 확장하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게임업계에선 리스크를 무시한 도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넥슨과의 소송전이 길어지고 아이언메이스의 법적 부담이 커지자 크래프톤은 전략을 선회했다. 아이언메이스와 라이선스를 정리한 뒤 게임명을 '어비스 오브 던전'으로 급히 변경해 출시를 밀어붙였다. 비판에 대한 뚜렷한 입장 표명 없이 조용히 거리를 두는 방식을 택했다.그럼에도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전히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인식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표절 IP 리스크'는 계속해서 어비스 오브 던전을 짓눌렀다. 1심에서 인정된 영업비밀 침해는 크래프톤에겐 뇌관이었다. 아이언메이스와 관계가 없다고 해도 법적인 리스크가 언제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콘텐츠 경쟁력도 흔들렸다. 초반에는 반짝했을 뿐 이용자들에게 외면 받으면서 세계 시장 공략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크래프톤이 국내 대표 게임사로서 책임 있는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법적 위험성이 분명한 IP를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상황이 나빠지자 조용히 발을 빼는 방식으로 대응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형 게임사가 업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신중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삼성SDS 구미 AIDC, 여전한 내부거래… '그룹 백년대계' 흠집
삼성그룹이 45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SDS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이 주목받는다. 기존 삼성전자 경북 구미 1공장을 AI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하는 것인데 삼성SDS의 고질적인 내부거래 심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해당 AIDC는 삼성 계열사 중심 운용이 불가피한 만큼 외부 수요 확대보다는 그룹 AI 인프라 지원에 집중할 전망이다. 내부거래가 대부분인 삼성SDS 사업구조상 한계로 삼성그룹의 대대적인 국내 투자계획이 퇴색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삼성SDS는 오는 2028년까지 경북 구미 1공장에 자체 운영할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지난해 일부 부지를 215억원에 매입한 삼성SDS는 해당 부지를 리모델링해 대규모 전력·냉각 인프라를 갖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AI 서비스를 자체 인프라로 충당하겠다는 것으로 모바일 사업에서 힘을 쏟고 있는 갤럭시 AI는 물론 스마트 가전과 반도체 설계 등 그룹이 필요한 AI 역량을 내부에서 해결하려는 의도다. AI 연산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보안 문제를 최소화하고 비용도 절감하려는 전략도 포함됐다. 외부 고객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한계는 명확하다. 대기업들은 내부 AI 연산까지 돌려야 하는 만큼 삼성SDS AI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중소기업들에 국한된 고객사들만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하면 구미 데이터센터를 활용할 외부 수요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삼성SDS에게도 부담이다. 삼성SDS는 내부거래 비중이 80%대에 달해 관련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은 편이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가장 크다. 삼성SDS는 작년 전체 매출 13조8282억원 가운데 특수관계인 매출이 11조1047억원을 차지했다. 2023년 86.5%(13조2768억원 중 11조4910억원), 2022년 80.6%(17조2347억원 중 13조8865억원)이다. 구미 AIDC는 사실상 삼성전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구미 데이터센터가 운영을 개시하면 이같은 내부거래 의존도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SDS는 자체 대규모 AI 서비스를 외부 시장에 공급할 만한 포트폴리오가 충분히 확장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삼성SDS도 그룹 전산실을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추진하는 클라우드–AI–데이터센터를 잇는 'AI 풀스택' 전략을 이끄는 회사로서 오픈AI와 손잡는 등 세계 시장 진출에도 나서려고 한다. 최근에는 오픈AI 글로벌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국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참여, 설계와 운영을 담당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지위에 오른 것이다. 전직 SI업계 관계자는 "이미 내부거래가 고착화된 삼성SDS는 이렇다 할 해외 사업도 없다"며 "삼성전자와 계열사에 의지하지 않고 당장의 매출 확대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즈S+]수출만큼 R&D도 성장… 방산 4사 개발비 1조 넘는다
국내 방산업계의 연구개발(R&D) 지출이 올해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군비 경쟁이 고조되면서 장거리 정밀타격, 항공기, 무인체계 등 차세대 무기 개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개발 투자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확대하고 있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의 R&D 총액은 95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505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원대를 안정적으로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R&D 지출은 566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7% 감소했다. 동종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 과제가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 이행되면서 비용 구조가 조정됐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 등 자회사를 통해 육·해·공 전 분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개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상체계에서는 기동·화력·대공 무기체계부터 유무인 복합체계까지 개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 분야에서는 추진기관·유도조종 시스템 등 핵심 구성품의 내재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현대로템의 올해 R&D는 1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전차·장갑차 등 지상체계 수출 확대로 후속 개발 및 성능 개선 투자가 강화된 가운데 항공우주 및 극초음속 비행체 엔진 개발 등 신규 분야로 투자축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현대로템은 메탄엔진·덕티드 램제트·극초음속 이중램제트 등 고난도 추진기관 개발에 나서며 차세대 비행체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메탄엔진은 재사용 발사체의 글로벌 트렌드에 적합한 구조로 회사는 1990년대부터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올해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35톤급 메탄엔진 개발 과제를 수주하며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무인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Black Veil)과 수소 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 전동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지상 전투차량의 전동화는 민간에서 검증된 수소기술을 군용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R&D 지출은 1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급증했다. 증가율로만 보면 4개사 중 가장 높다. T-50 고등훈련기, FA-50 성능개량, KF-21 체계개발, 무인항공기(UAV), 소해·상륙공격헬기, LCH·LAH 등 항공기·헬기 개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배경이다.인공위성 본체·발사체 개발, 소형항공기 인증기 개발까지 맞물리며 항공기·우주체계 전반에서 개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KAI는 수리온·LAH 등의 항전 시스템(LRU)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KF-21 자동시험장비(ATE) 본체 개발, 위성 전력조절·탑재컴퓨터 개발 등 핵심 장비 국산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누리호 1~3단 주요 구조체 설계·제작에 이어 고도화 발사체(FM4~FM6)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A321·A320 항공기 구조물 개발, 저충격 위성분리장치 개발 등 항공우주 구조물 분야에서 역량을 확대 중이다.LIG넥스원의 올해 R&D 지출은 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인공지능·사이버전·유무인 복합전장 등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 양상이 모자이크전으로 확장되면서 C4ISR 기반의 정보·감시·정찰 능력뿐 아니라 사이버를 더한 C5ISR, 미사일시스템, 미래전장을 개발축으로 삼아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연구개발 인력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기술 기반이 견고하다. 유도무기·정밀타격·센서·레이더 등 핵심 체계에서 개발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정밀유도무기 시장의 수요 확대와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중기적으로도 R&D 확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군비 경쟁 심화와 장거리 정밀타격·항공기 개발 등 차세대 무기체계 투자가 확대되면서 R&D 중심의 비용 구조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S+] 방산 역량 키우는 K조선, 글로벌 함정 수주 총력전
국내 조선업계가 특수선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함정 수주전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의 해군 현대화 수요 확대를 기회로 방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주요 조선사들의 특수선 부문 실적도 큰 폭으로 늘면서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 합병을 발표하며 군함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건조 기술력에 HD현대미포의 도크·설비·인적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조선소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코친조선소(CSL)와 인도 해군 상륙함(LPD)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4월에는 페루 시마조선소와 해군 함정 4척 공동 건조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했다. 성사될 경우 국내 조선사로서는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게 된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을 수주한 한화오션은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함정 수주전에 직접 나서고 있다. 현재 3조원 규모의 태국 해군 2단계 호위함 사업에 참여 중으로, 2018년 1단계 사업에서 1척을 수주한 이력이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8조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도입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에서도 해외 방산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화오션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는 조만간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빠르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국 해군의 수상함 사업도 협의가 진행 중"이며 "그리스·콜롬비아·칠레·필리핀 등의 잠수함 사업과 중동 지역 해군 함정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특수선 건조 경험이 없는 삼성중공업도 군함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월 지난 8월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의 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향후 상선 및 특수선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 미 현지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국내 조선사들의 특수선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안팎이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 확대로 관련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특수선 부문에서 매출 3713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4%, 90%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의 특수선 부문 매출은 3750억원으로 91% 늘었고,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109% 성장했다. 특수선은 상선보다 경기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건조 역량 자체가 조선사의 기술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이 열릴 경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원팀'으로 참여한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3000톤급 디젤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잠수함 계약 금액만 최대 20조원 규모에 달한다. 향후 30년간 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늘어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함정 건조 사업은 정부 예산과 계획에 따라 수익이 제한적이지만, 수출의 경우 단가가 높아 수익도 큰 편"이라며 "최근 해외에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함정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해외 방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포럼] AI 대전환의 시대, AI 풀스택 대한민국의 도약](https://i.ytimg.com/vi/VcbpSJtXg6o/maxresdefault.jpg?width=1920&quality=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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