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법인보호대리점(GA)에 이어 캐피탈사를 사칭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융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초 법인보호대리점(GA)에 이어 이번엔 캐피탈사를 사칭한 케이스가 확인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캐피탈사를 사칭해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확인했다. 아직 금전적인 피해 사례가 접수되진 않았지만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메리츠캐피탈, NH농협캐피탈, JB우리캐피탈 등 주요 회사는 고객들에게 이를 선제적으로 알리며 대응에 나섰다.


먼저 피싱범은 캐피탈사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신청하라며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건다. 취재 결과 일정 수준의 이율로 1000만원 상당의 대출이 가능하다는 연락이 주를 이루며 대부분 같은 집단의 소행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자에는 조작된 전화번호를 남겨놓는다. 고객이 해당 번호에 전화하면 현재 기대출이 많아 사용하고 있는 대출액 일부를 상환하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전산팀을 사칭한 사기범은 대출액 일부를 송금할 자신의 개인계좌를 알려주며 입금을 유도한다. 입금되는 순간 잠적하는 것이다.

생활안정자금 등 정부지원 대출을 빙자한 사기 행각도 있다. 생활안정자금은 저소득 근로자 및 가구가 예기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지원해주는 융자 제도다. 혼례·장례·의료·생계비 등 여러 항목에 대해 장기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준다. 고객의 어려운 상황을 악용한 수법인 것이다.


캐피탈사 전용 앱과 유사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악성 인터넷 링크(URL) 주소를 보내는 사례도 접수됐다. 해당 앱은 사기범이 직접 고객의 개인정보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는 악성 코드가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의심 정황이 최근 지속적으로 확인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사칭 '피싱 범죄' 계속…"대응방안 적극 마련"

캐피탈사 외에도 올해 초엔 GA를 사칭한 피싱 수법도 확인됐다.

설 연휴 전부터 이들 집단은 스미싱(문자메시지와 피싱의 합성어) 수법을 사용해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환급특약을 문자로 소개하고 있다. 보험환급금을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보험사가 취급하는 상품 중 환급금을 가상자산의 형태로 지급하는 특약은 없다.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고객은 보험사의 대표 콜센터 번호를 미리 확인하고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URL을 클릭해선 안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처음 접수된 신종 수법으로 현재까지도 계속 유사한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문자 내용과 유도 방식 등이 비슷한 걸 보면 특정 집단이 지속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보험사를 사칭해 고객에게 보험계약대출이 신청됐다며 가짜 고객센터로 전화를 유도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주로 전화, 메시지, 메일, 알림톡 등을 통해 거짓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 일부를 재원으로 삼아 대출받는 상품으로 서민 급전 창구로 불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 수사기관 등과 함께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여러 대응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등이 의심될 경우 즉시 경찰청 및 금융감독원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