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연이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원전 보조기기 MST. /사진제공=광주상공회의소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등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 핵연료 관리와 원전 안전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고조되면서, 광주 지역의 한 원자력 전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에 위치한 '무진기연'이 그 주인공이다.

무진기연은 지난 30여 년간 원전 종합 솔루션 분야에 매진해온 기술 집약형 기업으로,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 보조기기와 특수 설비 분야에서 세계적인 품질 보증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은 화려한 국산화 실적이 증명한다. 무진기연은 반도체용 변압기(SST)와 핵연료 교체 장비(Refueling M/C) 등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국내 원전은 물론 UAE 바라카 원전에 6개 패키지의 보조기기를 납품하며 수출 전선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무진기연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작 기술을 보유한 'SWS(방사선 차폐형 작업 시스템)'는 이 회사의 기술적 자부심이다. SWS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내에서 캐니스터 용접 작업을 수행하는 장비로, 작업자 보호를 위한 방사선 차폐와 원격 운용 환경을 동시에 구현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 설비는 현재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과 중국 진산 원전 등에 공급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MST(Multi Stud Tensioner)'는 핵연료 교체 시 원자로 헤드와 본체를 결합한 54개의 스터드 볼트를 2500바(bar)의 강력한 유압으로 동시에 해체·체결하는 핵심 설비다. 무진기연은 이미 2008년 볼트를 3개씩 작업하는 싱글 타입(SST) 국산화에 성공하며 기술적 토대를 다진 바 있다.
사용 후 연료 건식이송설비 SWS 설치 모습. /사진제공=광주상공회의소

무진기연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네덜란드 델프트 공대 연구용 원자로 사업 참여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도 활발히 진출하며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으로 '3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철저한 품질 관리 조직'을 꼽았다. 조 대표는 "품질과 생산, 경영 모두 확실한 모토를 가지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과 절차를 준수했기에 오늘의 무진기연이 있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조 대표는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가 여전히 많은 설비를 고가에 수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부품 국산화야말로 국가 원전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