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기준 역대 최고치(23.51%)를 기록한 이번 사전투표율이 오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 재·보궐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그런 속설은 이미 깨졌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3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전국 유권자 4464만9908명 중 1049만8411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2014년 6회(11.49%) 이후 2018년 7회(20.14%), 2022년 8회(20.62%)로 지방선거마다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이번에도 23.51%로 역대 지방선거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8.95%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35.05%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18.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격전지 중에선 ▲강원 27.05% ▲경남 24.64% ▲서울 23.84% ▲충북 23.56%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충남 22.48% ▲울산 22.46% ▲인천 21.62% ▲부산 21.29% ▲경기 20.96%은 평균 이하였다.
사전투표 제도가 전면 도입된 건 지난 2014년이다. 당시만 해도 진보 성향의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주로 참여해 사전투표율이 높다면 진보 정당이 유리하다는 공식이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가 (세대와 상관없이) 평탄화했다. 고루 투표한다는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부정선거를 믿는 극우론자들은 본투표 때 더 많이 (투표를 하러)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에 내심 기대감을 품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사전투표 첫째 날인 지난 29일 충남 홍성군 유세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4년 전에 비해 (사전) 투표율은 약간 높은 것 같다"면서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적극적인 투표층 때문으로, 아무래도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얼마 전까지 약간 접전 양상이었던 곳에서 (지지율) 차이가 좀 더 벌어져 민주당이 안정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곳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아무래도 감옥 3인방이 돌아다닌 효과"라고 분석했다.
'감옥 3인방'이란 윤석열·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의 선거 관련 현장에 나타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최근 "그 반작용으로 진보 대결집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론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전날(30일) 입장문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며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한 '재판 취소' 시도에 분노한 국민, 멀어져 가는 내 집 마련 꿈에 좌절한 국민, 자격도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에게 지역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 시민과 도민들께서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투표장을 향한 발걸음에는 국민들의 깊은 분노와 좌절이 담겨 있다"며 "이번 역대급 사전투표율은 이재명 정권의 폭정과 거대 여당의 독주를 반드시 저지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자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사전투표 첫날 불거진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노출 논란'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관권선거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권력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 면죄부를 발행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무능하고 편향된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