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월보다 증가했다. 주식 발행은 줄었지만 은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지난 4월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이 전월보다 증가했다. 주식 발행은 줄었지만 은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전체 조달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4월 주식·회사채 공모 발행액은 22조6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조6325억원 증가한 규모다.


직접금융은 기업이 은행 대출이 아닌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회사 운영자금이나 투자자금, 기존 채무 상환 등에 활용된다.

주식 발행은 4136억원으로 전월보다 266억원 줄었다. 기업공개(IPO)는 4건, 1577억원으로 전월보다 527억원 감소했다. 4건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 건이었다. 이 가운데 2건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이었다.

반면 유상증자는 4건, 2559억원으로 전월보다 261억원 늘었다. 건수는 줄었지만 금액은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상장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4월 유상증자는 모두 코스닥 상장기업이 실시했다.


회사채 발행은 증가했다. 4월 회사채 발행액은 22조2021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591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금융채 발행액은 16조6743억원으로 3조2319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채 증가 폭이 컸다. 은행채 발행액은 6조3294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694억원 늘었다. 회사채 발행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은행권 자금 조달에서 나온 셈이다.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일반회사채는 줄었다. 4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4조1740억원으로 전월보다 607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전체 발행은 늘었지만 일반 기업의 조달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일반회사채는 기존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었다. 차환 목적 발행은 3조2820억원으로 전체의 78.6%를 차지했다. 차환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이나 대출을 갚기 위해 새로 돈을 조달하는 것이다.

새 투자보다는 기존 채무 관리 수요가 컸던 셈이다. 운영자금 목적은 5620억원, 시설자금 목적은 3300억원이었다.

우량채 중심의 발행 흐름도 이어졌다. 무보증 일반회사채 가운데 AA등급 이상 발행액은 3조150억원으로 전체의 79.9%를 차지했다. A등급은 6190억원, BBB등급 이하는 1400억원이었다.

회사채 잔액은 감소했다. 4월 말 전체 회사채 잔액은 745조280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45억원 줄었다. 일반회사채는 4월 한 달 동안 3조4780억원 순상환됐다. 발행한 금액보다 갚은 금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단기 자금 조달도 늘었다. 4월 CP(기업어음)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226조6038억원으로 전월보다 26조1300억원 증가했다.

CP 발행액은 56조3404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5706억원 늘었다. 일반 CP와 PF-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 기업어음), 기타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가 모두 증가했다.

단기사채 발행액은 170조2634억원으로 전월보다 16조5594억원 증가했다. 일반 단기사채 발행이 139조8132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4월 말 단기사채 잔액은 93조2953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6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