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6·3 지방선거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최고치를 보이면서 대구시장 선거 판세를 둘러싼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투표장으로 향한 결과로 주장하는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측은 위기감을 보수층의 결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 대구 투표율은 우편·사전투표를 포함해 53.5%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전국 평균 투표율 51.9%를 1.6%포인트(p) 웃도는 수치다.
대구의 오후 3시 투표율은 과거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35.8%보다는 17.7%p,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46.5%보다는 7.0%p 높다. 시간대별 투표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이후 대구에선 최고치다.
대구의 투표율은 이미 역대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도 넘어섰다. 대구의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제2회 46.8%, 제3회 41.5%, 제4회 48.5%, 제5회 45.9%, 제6회 52.3%, 제8회 43.2%였다. 오후 3시 투표율만으로도 이들 선거의 최종 투표율을 웃돈 것이다.
앞서 대구는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8.6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나 본투표 당일 투표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 후보 측과 추 후보 측은 모두 높은 투표율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을 민주당 지지층과 변화 요구층의 결집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론과 대구 변화론을 앞세워왔다. 기존 정치 구도에 변화를 원하는 중도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역사를 쓸 투표'라는 글을 올려 "벽치기 유세를 시작한 지 14년, 깨질 것 같지 않던 벽에 금이 가고 있다"며 "제 마음도, 시민의 열망도 이번같이 절박한 적은 없었는데 그 마음이 지금 투표소 앞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반면 추 후보 측은 보수층의 방어 결집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구는 오랫동안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핵심 기반으로 꼽혀왔다. 선거 막판 초접전 흐름이 부각되면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대구를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 속에 본투표장으로 향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선거운동 기간에 한 표가 모자라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유세를 이어왔고 끝까지 지지층들에게 투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