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전직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 등으로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당내 통합을 위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 전 대통령과 배석 없이 독대한다.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 일정으로 김혜경 여사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동과 관련해 "국정 현안 전반과 국제 정세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별도의 의제를 정하지 않은 가운데 민생과 경제, 외교·안보 등 국정 현안 전반과 국민 통합 방안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인 만큼 당의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왔지만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숨 가쁜 국정 일정 속에서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정을 조율해 왔고 마침 두 분의 일정이 맞아 오찬을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의 고견을 듣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많은 이들이 민주당을 걱정하고 있다"며 "우리는 두 분의 만남으로 당의 위기를 한고비 넘어섰던 지난 시간의 경험을 기억한다. 두 분의 만남이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
이 대통령은 원내지도부로부터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상황을 보고받고 이달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입법 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저녁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등과 합의 없이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11개를 민주당 소속으로 하고 나머지 7개는 야당 몫으로 남겨뒀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며 대치 국면을 맞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 원내대표와 검찰개혁 관련 입법과 민생 법안 등 정부·여당의 핵심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상황과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