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 등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축을 약속했다. 지방균형발전 전략에 따라 영남권을 우주 분야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한화 등 6개 그룹은 이런 기조에 발맞춰 영남권에 최소 312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오후 경남 진주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통해 "위성과 발사체, 미래 항공기와 우주 신산업을 연결하는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본격 구축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될 영남권 우주항공 기업들이 최상위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영남은 대한민국 산업의 산실"이라며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산업의 기틀을 세워 올린 영남의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 피지컬 AI(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과 산업을 융합해낸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미래 글로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세대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함께, 국내 최대 로봇산업 혁신벨트와 자동차, 세계 1위 조선 등을 포함한 피지컬 AI 분야를 집중 육성해 제조 현장을 지능형 산업으로 다시 빚어낼 것"이라며 "국내 생산 1위의 우주항공·방산 분야와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에너지와 배터리·디스플레이 분야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남은 이제 국내 제조업 1위를 넘어 세계 제조업 1위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며 "영남의 크기는 한반도 이남의 3분의 1 가량이지만, 영남에서 열어갈 경제 영토의 크기는 우주와 같이 무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 균형 발전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오늘 영남권에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은 정부가 추진하는 '5극 3특 성장엔진'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며 "정부는 온 힘을 다해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의 악순환을 끊고 각 권역이 스스로 산업을 일구는 성장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국토 공간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대통령인 제가 직접 세심히 살피고 각별히 챙기겠다"며 "중앙 정부는 세제와 재정, 금융과 규제, 인프라를 한데 묶은 과감한 패키지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영남권 미래 투자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약 60조원을 투자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라인과 차세대 배터리 양산 라인 등을 구축한다. 한화그룹은 위성과 발사체 등에 약 55조원을, 현대자동차그룹은 AI 기반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에 약 42조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약 14조원을 들여 2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LG와 두산도 구체적 투자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삼성, SK, 현대차, 한화, LG, 두산 등 영남의 미래를 바꿀 대규모 투자 비전을 제시해 주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으로 호남권과 충청권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지역 국민보고회다. 이 대통령의 축사 후에는 정부·기업·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