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를 살피고 나오는 취재기자들/사진=홍기철기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을 나흘 앞둔 1일 <동행미디어 시대> 취재진이 주행사장인 여수 돌산 진모지구를 찾았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세계 최초 섬박람회를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은 국제행사 개막을 나흘 앞둔 행사장이라기보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 가까웠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울타리 등 시설물 공사가 이어졌고 이날 갑작스럽게 내린 소나기로 전시장 바닥까지 젖으면서 미끄럼 위험도 눈에 띄었다.

실제 조직위는 전시장 바닥에 붉은색으로 '미끄럼 주의' 표시를 해놓았다. 취재진 역시 젖은 신발로 전시장을 이동하면서 발걸음을 조심해야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바닥 안전 문제에 대해 "미끄럼 방지를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텅빈 외국 전시관 모습/사진=홍기철기자


◇외국 전시관은 비어 있고… 콘텐츠도 '아직'



전시장 내부 역시 완성도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일부 외국 전시관은 전시물이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 있었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만간 전시용품을 가지고 입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미래섬 등 주요 전시공간에는 각종 시설물과 미디어아트가 설치됐지만 전시물과 박람회 주제인 '섬·바다·미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현장에서 나왔다.

일부 공간에서는 '맘마미아'와 '서편제'를 연상시키는 연출도 등장했지만 섬박람회와의 연결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심진석씨는 "여러 전시관을 둘러봤지만 각각 설치된 시설물이 왜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전시물 역시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아트를 통해 화려함을 더하려는 노력은 보이지만 재미나 흥미보다는 다소 조잡하다는 느낌도 있다"며 "미디어아트가 던지는 메시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섬에 전시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사진=홍기철기자


"700억 넘게 들어간 행사장 맞나"

예산 규모에 비해 행사장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광주에서 온 김민섭씨는 "700억원이 넘게 들어간 행사장이라고 믿기지 않는다"며 "서울에서 온 기자도 '여기에서는 쓸 만한 기사감이 없어 섬으로 들어가봐야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조경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나무도 이제 심어놓은 듯 앙상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다"며 "한창 초록빛을 발산해야 할 시기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공사를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 언론인은 "설명한다고 하는데 마이크도 잘 나오지 않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며 "과연 이걸 5년 동안 준비한 행사인가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관람객들의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한 안내 표시/사진=홍기철기자


섬박람회인데 정작 '섬'은 빠졌다

이날 프레스데이의 또 다른 아쉬움은 섬 현장 방문 일정이 없었다는 점이다.

프레스데이는 주제섬과 해양생태섬, 미래섬 등 주행사장을 약 1시간가량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여수세계섬박람회의 핵심은 주행사장에 설치된 전시관뿐만아니라 실제 섬과 바다를 통해 여수의 섬 문화를 보여주는 데 있다.

최근에는 인근 섬에 행사 추진을 위한 구조물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프로그램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정작 언론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데이에서 섬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일정이 빠지면서 '섬박람회인데 섬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수세게섬박람회 개막식 행사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사진=홍기철기자


개막까지 나흘… 남은 것은 '완성도'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5일부터 11월4일까지 61일간 개최된다. 조직위는 국제박람회에 걸맞은 규모와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막을 나흘 앞둔 현장에서 확인된 모습은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여줬다.

공사 마무리와 전시물 반입, 바닥 안전 등 아직 손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관람객이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여수의 섬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늘 4개 전시관만 보여들렸다. 섬 식당, 특산물 등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여러가지 의견들을 모니터링하고 관람객들이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나흘.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는 구호가 실제 현장에서 구현될 수 있을지, 이제 마지막 완성도가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