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화 성동구청장이 1일 성동구청에서 열린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취임 두 달간의 소회와 민선 9기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성동구


유보화 성동구청장이 성수동에 집중된 개발을 성동구 전역으로 확산하고 왕십리를 새로운 중심지로 육성하는 민선 9기 구상을 내놨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성수동에는 문화·산업 기반을 추가하고 통합돌봄과 연계한 공공 시니어주택 조성도 검토한다.

유 구청장은 1일 성동구청에서 열린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 취임 두 달간의 소회와 민선 9기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약 30년을 근무하고 지난 4년 동안 성동구 부구청장을 지낸 유 구청장이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주거환경 개선이다.



유 구청장은 취임 첫날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을 설치했다. 그는 사근동·마장동·용답동·금호동·행당동 등 정비가 필요한 지역의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유 구청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도시가 기본적으로 잘 관리되는 것"이라며 "관내에 아직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다. 성수동의 개발 기운이 성동구 전역으로 퍼져 전체적으로 주거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500가구 미만 정비사업의 인허가권을 자치구로 이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시 심의와 승인 과정에서 보완사항이 생기면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현장을 잘 아는 구청이 일정 부분 권한을 넘겨받을 경우 정비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왕십리를 성동구의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유 구청장은 구청과 경찰서, 교육청 등이 들어선 왕십리 일대의 토지 이용률이 낮다고 지적하며 관공서를 이전하고 문화·상업·비즈니스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와 동북선 등 광역교통망을 기반으로 왕십리를 교통과 경제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성수동의 후속 성장동력으로 서울숲 일대 약 2000석 규모의 복합공연장 조성을 서울시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K컬처와 패션·디자인·IT산업을 결합해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이 지속적으로 찾는 문화 거점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성수동에서 삼표부지, 왕십리, 마장동·한전부지로 이어지는 경제축도 제시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공공형 시니어주택이라는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청년주택처럼 규모 있는 주거단지를 조성해 공동식사와 문화·운동시설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실버타운은 비싸고 요양원은 그야말로 현대판 고려장"이라며 의료·요양·주거가 결합된 통합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성동의 중·고교 여건 개선을 과제로 꼽았다. 교육지원센터를 조기에 만들어 학교 관련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전임 정원오 구청장과의 차별화된 행정 방향으로 '기본 관리'를 꼽았다. 안전과 거리 환경, 생활민원 등 주민의 일상을 신속하게 챙기는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정 전 청장의 좋은 정책을 다 이어받고 또 더 발전시키겠다"며 "주민들한테는 유보화한테 이야기하면 그래도 빨리빨리 답이 온다는 평가를 받도록 기본 행정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