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가맹점주 A씨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라는 이유로 기존 신용평가에서 7등급을 받아 은행 대출을 거절당했다. 하지만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를 적용하자 업종과 상권, 매출 흐름 등 사업의 성장성과 상환 여력이 추가로 반영됐다. A씨의 신용등급은 6등급으로 올라갔고 닫혀 있던 은행 대출 문턱도 넘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A씨처럼 과거 금융거래 이력은 부족하지만 사업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은 은행 대출을 받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16개 은행이 기존 신용정보에 매출·업종·상권 등 비금융정보를 결합하는 SCB 시범운영에 나서면서다. 성장등급이 높으면 대출 승인뿐 아니라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서울 중소기업은행 광화문지점에서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SCB) 시범운영 현장간담회'를 열고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시범운영에는 총 16개 은행이 참여하며 대출 목표 규모는 2조2000억원이다.
SCB는 매출과 업종, 상권, 사업 지속성, 업력, 근로자 수, 고객 수요, 유통플랫폼 방문·재방문 정보 등을 활용해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신용평가 체계다. 한국신용정보원이 비금융정보를 토대로 성장등급인 'S등급'을 산출하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회사가 이를 기존 신용등급과 결합해 성장신용등급을 금융회사에 제공한다.
성장등급이 높은 소상공인은 기존 신용등급보다 상향된 등급을 적용받아 대출 승인과 한도 확대, 금리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신용평가가 과거 금융거래 이력과 연체 여부에 집중돼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업자나 최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한 소상공인의 상환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달 31일부터 KB국민·IBK기업·NH농협·부산·신한·우리·제주·하나은행 등 8개 은행이 SCB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경남·광주·수협·iM·전북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8곳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참여 은행도 당초 7곳, 1조8000억원 규모에서 16곳, 2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SCB 활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신용정보업 감독규정과 개인사업자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 은행권 SCB 운영 가이드라인도 지난달 31일부터 시행했다. 은행은 SCB 평가 결과에 따라 한도와 금리, 담보 조건을 달리 적용할 수 있지만 SCB만으로 대출 승인 여부가 자동 결정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관련 법령과 내부 절차를 준수해 성실하게 취급한 대출은 이후 부실이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면책 근거도 마련했다.
금융위는 내년 하반기까지 약 1년간 SCB를 시범운영한 뒤 성과 분석을 토대로 은행권 전반의 소상공인 대출상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오는 10월 출시되는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과 내년 중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심사·평가에도 SCB를 반영한다.
이와 함께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신용인프라 분과와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해외 사례와 현장 의견을 검토해 신용평가체계 전반을 개선한다. 과거 금융거래 이력에 치우친 평가에서 벗어나 다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미래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기존 금융거래 이력 중심의 신용평가체계에서는 반영되기 어려웠던 매출과 업종, 상권, 사업 특성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평가하는 것은 포용금융의 취지에 부합한다"며 "성장성이 높은 소상공인이 대출 심사와 한도, 금리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언팩] 회사의 이익, 누구의 몫일까? 'N% 성과급' 논쟁](https://i.ytimg.com/vi/yu7khZeLqo8/hqdefault.jpg?width=1920&quality=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