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초대 의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조직과 청사, 예산, 행정기능 재편 등 통합 초기 현안과 함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산업 육성, 인구감소와 청년 유출 문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에 동행미디어 시대가 송형곤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의장을 만나 현안과 관련한 추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송형곤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의장은 1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통합의 성패는 행정조직의 규모나 기관 배치가 아니라 320만 특별시민의 삶이 실제로 달라졌는지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AI·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수도권의 산업지도를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며 "연구·인재양성·실증·생산이 하나의 생태계로 이어지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AI·반도체, 부지만 있다고 기업이 오는 것 아니다"
송 의장은 수도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을 종합적으로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산업은 산업단지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교통망, 전문인력, 주거·교육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기업 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계획을 설명할 때가 아니라 실행의 성과로 답할 때"라며 정부의 AI·반도체 육성 기회를 지역의 실질적인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지역 인재 양성, 좋은 일자리 창출, 청년 정착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는 반도체 전략투자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상설특별위원회를 마련한 만큼 관련 조례와 예산을 지원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지역 일자리와 지역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도 점검할 계획이다.
"통합 초기일수록 지역 간 힘보다 원칙과 절차 중요"
통합 이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통합의 기준'을 꼽았다.
송 의장은 조직과 청사, 예산, 행정기능 배치 과정에서 어느 지역의 목소리가 더 큰지가 아니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과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은 지도를 합치는 일이 아니라 삶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라며 광주와 전남 어디에 살든 행정은 편리해지고 교통·의료 접근성과 일자리·교육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의 혜택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320만 특별시민에게 고르게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청년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지역 만들어야"
송 의장이 임기 동안 가장 해결하고 싶은 현안으로 꼽은 것은 청년 유출 문제다.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감소, 청년 유출이 서로 연결돼 있는 만큼 미래산업을 청년 정착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기업에서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거·교육환경까지 갖춰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고향을 떠나야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도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선택지를 주는 것이 지역소멸을 막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의회의 모든 판단 기준은 시민의 삶"
송 의장이 의회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가치는 '시민의 삶'이다.
통합특별시의 성공은 조직이 얼마나 커졌느냐가 아니라 320만 시민의 일상이 얼마나 나아졌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송 의장은 91명 의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소수 의견도 존중하면서 현장의 시민 목소리가 조례와 예산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쟁보다 정책으로, 말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견제하되 발목 잡지 않고, 협력하되 할 말은 하겠다"
집행부와 의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견제와 협력의 균형을 강조했다.
송 의장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는 힘을 모으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바로잡는 것이 기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직개편과 예산, 청사 및 행정기능 배치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사안은 결정 이후 의회에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검토 단계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치는 단순히 자주 만나는 것이 아니다"며 "필요한 정보를 제때 공유하고 의회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보장하며 서로의 권한과 절차를 존중하는 것이 진짜 협치"라고 말했다.
이어 "견제하되 발목 잡지 않고 협력하되 할 말은 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추천 부시장 논란 "좋은 취지일수록 법과 절차 지켜야"
초대 시민추천 부시장 지명 과정에서 불거진 조례 불일치와 의회 패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송 의장은 시민추천제가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폭넓은 인재를 찾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좋은 취지일수록 법과 절차를 제대로 지켜야 제도가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특정 후보자가 아니라 당시 조례에 규정된 부시장 명칭과 분장 사무가 실제 공모 직무와 맞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의회와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갈등을 이어가기보다 제도를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후보자를 다시 지명한 뒤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송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민추천제가 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제도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하니 기회가 더 많아졌다는 평가 받고 싶다"
송 의장이 임기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듣고 싶은 평가는 특정 사업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통합 이후 시민들의 삶의 기회가 넓어졌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AI·반도체 투자가 실제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졌는지, 청년이 지역에 머무는 비율이 높아졌는지, 광주와 전남 어디에 살든 교통·의료·교육·돌봄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예산과 주요 사업이 특정 권역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집행됐는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제시했다.
송 의장은 "초대 의회는 한 번뿐"이라며 "화려한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앞으로 통합특별시가 제대로 갈 수 있는 방향과 기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통합하니 기회가 더 많아졌다', '초대 의회가 방향을 잘 잡아줬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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