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기업 간 거래(B2B)와 글로벌 신흥시장을 통해 가전사업의 성장축을 넓힌다. 유럽에서는 빌트인 사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세탁기 시장에도 본격 진입한다. 브라질과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서는 현지 생산을 강화해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기 위해 B2B 쪽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HS사업본부 전체 매출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LG전자는 빌트인과 빌드 사업, 상업용 세탁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B2B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빌트인 사업이 핵심이다.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약 40%가 유럽에 형성돼 있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주 영업과 설치, 배송 등 B2B에 필요한 인프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백 본부장은 "올 연말이면 최소한 공식 수준의 제품 어소트먼트는 준비된다"며 "제품뿐 아니라 영업과 설치, 배송 역량 등 인프라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2025'에서 유럽 매출을 5년 안에 두 배로 늘리고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빌트인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을 10배로 확대해 글로벌 톱5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도 확대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IFA에서 공개한 헤어드라이어다. LG전자는 기존 냉장고와 세탁기 중심의 가전 영역에서 벗어나 고객의 일상과 관련된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헤어드라이어에는 LG전자가 오랜 기간 축적한 모터 기술을 적용했다. 백 본부장은 "헤어드라이어의 핵심 기술인 모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LG다운 제품을 만들었다"며 "시장에 소개하고 평가를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이 확인되면 헤어케어 영역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헤어 관리 쪽으로 조금 더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재료 가격 상승 등 각종 변수에도 7~8월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손익률도 지난해보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환율과 물류비 부담에 대해서는 생산지와 공급선 다변화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백 본부장은 "환율, 원재료비, 물류비는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변수지만 이제는 상수로 보고 있다"며 "유연한 생산체계와 공급선 다변화, 장기계약,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 리스크를 만회하는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운임은 4분기부터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선박 투입에 따른 공급 확대 효과가 본격화되면 수급 원리에 따라 물류비가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우스 공략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최근 브라질 냉장고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인도에서는 기존 노이다 생산시설에 이어 제3공장을 연말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생애 첫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인도 국민 세탁기'와 '인도 국민 냉장고' 전략을 다른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 본부장은 "사업을 하면서 손익과 시장점유율을 모두 잡아야 한다"며 "글로벌 사우스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가 지향하는 '제로 레이버 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AI와 가전, 로봇을 연결해 고객이 의식하지 않아도 제품이 공간과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집을 구현한다는 개념이다.
백 본부장은 "단순한 대화형 AI가 아니라 전체 집안을 아우르는 방향"이라며 "피지컬 AI를 정점으로 고객에게 보이지 않는 케어를 제공하는 것이 제로 레이버 홈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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