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이 인터넷 전문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13년 만에 흡수합병한다. 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국내 첫 인터넷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이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모회사가 계속 돈을 넣어 연명해 온 구조였다. 이번 합병은 그 구조에 마침표를 찍는 결정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라이프플래닛은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교보생명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절차가 끝난다. 금융당국 인가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 라이프플래닛 앱과 브랜드는 남기고 사내에 '라이프플래닛사업부(가칭)'를 새로 만든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규제환경이 바뀐 이후 고객보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논의한 결과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디지털 전문성을 보험사업 역량과 결합해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밑 빠진 독' 3690억을 넣었다
라이프플래닛은2013년 출범 이후 단 한 해도 흑자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회사의 자본금은 3690억원인데 누적 결손으로 인해 자본잠식률이 60%를 넘는다. 손실을 메운 건 그간 교보생명이 그동안 넣은 돈이다. 라이프플래닛 자본금 전액이 모회사 출자로 채워졌다. 라이프플래닛이 스스로 자본을 채우지 못하고 모회사 출자에 기대 온 구조는 내년 시행되는 새 자본규제 앞에서 더 뚜렷한 약점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아래 '기본자본비율'을 새 규제 지표로 도입했다. 자본금·이익잉여금처럼 질 좋은 자본만 따로 떼어 계산한 값으로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영 개선 조치가 내려진다. 지난해 3월 도입 방향이 처음 나왔고 올해 1월 13일 기준선이 50%로 확정됐다. 2027년 1월 1일부터 미달 시 조치가 부과되지만 회사들이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2035년까지는 봐준다.
금융당국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아래 '기본자본비율'을 새 규제 지표로 도입했다. 자본금·이익잉여금처럼 질 좋은 자본만 따로 떼어 계산한 값으로 50% 밑으로 떨어지면 경영 개선 조치가 내려진다. 지난해 3월 도입 방향이 처음 나왔고 올해 1월 13일 기준선이 50%로 확정됐다. 2027년 1월 1일부터 미달 시 조치가 부과되지만 회사들이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 2035년까지는 봐준다.
올 상반기 공시를 보면 라이프플래닛 기본자본비율은 116%, 교보생명은 79%로 둘 다 기준선을 크게 웃돈다. 다만 라이프플래닛의 기본자본 대부분이 모회사 출자로 채워져 있어 이 비율 자체보다 '스스로 벌어서 자본을 채울 수 없는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6월 시행된 계리감독 강화 규정은 보험사가 미래에 벌 이익을 더 보수적으로 잡도록 했는데, 단기·소액 상품 위주인 라이프플래닛 같은 회사는 이 미래 이익을 충분히 쌓기가 특히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자본 부담
자본 부담은 라이프플래닛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한 계열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해보험도 만성 적자이고,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 편입 후 8000억원대 자본을 지원받고도 반등이 더디다. 두 회사 모두 모회사의 지속적인 자본 투입에 의존해 온 구조라는 점에서 라이프플래닛과 닮았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지만 올해 1분기에도 9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롯데손보까지 넘보는 건 보험료 성장률이 2%대로 둔화한 저성장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보다 몸집을 키우는 쪽이 더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리와 인수는 방향은 반대지만 뿌리는 같다. 혼자서는 버티기 어려운 보험사들이 계열 안으로 흡수되거나 다른 금융그룹에 팔리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손보뿐 아니라 KDB생명,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도 동시에 매물로 나와 있고, 한국투자금융·신한금융에 이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합병도 이런 업계 재편의 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제고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을 출범시켰지만 올해 1분기에도 9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롯데손보까지 넘보는 건 보험료 성장률이 2%대로 둔화한 저성장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보다 몸집을 키우는 쪽이 더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리와 인수는 방향은 반대지만 뿌리는 같다. 혼자서는 버티기 어려운 보험사들이 계열 안으로 흡수되거나 다른 금융그룹에 팔리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손보뿐 아니라 KDB생명,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도 동시에 매물로 나와 있고, 한국투자금융·신한금융에 이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사까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합병도 이런 업계 재편의 한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본구조가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자본의 질을 제고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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