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각) FOMC 후 기자회견에 나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거세지자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향후 국내 증시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4% 내린 6715.41로 약보합 마감했다. 매파적으로 평가된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감안할 때 이날 한국증시가 금리인상이라는 이슈를 비교적 무난하게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3.50%~3.7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3.75%~4.00%로 인상했다. 점도표상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6월 3.8%에서 9월 4.1%로 올랐다. 도표에 담긴 연준 위원 18명 중 16명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였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이날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았고 여전히 높다"며 "이날 조치는 위원회의 물가 목표 2% 달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FOMC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시사됐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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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환경이 위축되면 AI 인프라 투자 등의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하락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에 2027년 상반기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으로 시중의 초과유동성이 위축되면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하락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연준의 통화와 물가 안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 향후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 압력은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FOMC 자체가 매파적이었던 만큼 코스피는 6600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낙폭 과대 업종인 반도체와 유통, 자동차 등에 주목하며 3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이익비율(PER)이 여전히 6배를 밑도는 만큼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지수가 추가로 오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인상 자체보다도 장기금리 방향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 이후 주식시장은 10년물 금리 방향, 특히 절대적인 수치보다도 상승 속도가 어떤지 확인해야 한다"며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실적이 둔화하면 증시 조정이 올 수 있으므로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