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스타트업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테더·서클 같은 발행사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해외송금·B2B 결제·지갑·자금관리·카드·컴플라이언스 API 기업까지 시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2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연평균 약 31% 성장했고, 2026년 9월 현재 약 3,040억 달러(421조 원) 규모다. 가상자산 거래의 보조수단이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와 기업금융의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스타트업 시장이 형성되고 있단 얘기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스타트업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첫째, 국경 간 자금이동이 빠르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송금은 여러 은행과 결제망을 거치고 영업시간의 제약도 받지만,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이동할 수 있어 글로벌 급여와 기업 간 결제에 유리하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스타트업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첫째, 국경 간 자금이동이 빠르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송금은 여러 은행과 결제망을 거치고 영업시간의 제약도 받지만,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이동할 수 있어 글로벌 급여와 기업 간 결제에 유리하다.
둘째, 처음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국가마다 계좌·결제·환전 망을 따로 구축하는 대신 스테이블코인과 API로 여러 시장을 연결할 수 있다. 미국에서 출발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업체 Bridge를 활용한 핀테크들이 수주 만에 다국가 서비스를 구축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셋째, 제도권 금융의 수용도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GENIUS Act를 제정하고 EU는 MiCA를 시행하는 등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적 틀이 구체화되고 있다.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결제·정산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서 관련 스타트업이 성장할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대표 사례는 Bridge다. 국경 간 자금이동 API 등을 구축한 뒤 2025년 Stripe에 인수됐고, 현재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플랫폼 Open Issuance까지 제공하고 있다. 영국에서 출발한 BVNK 역시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의 송금·보관·환전을 연결하며 성장해 2026년 8월 마스터카드에 인수됐다. 미국의 또 다른 업체인 Rain은 스테이블코인 잔액을 Visa 카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기업의 카드 서비스 구축 기간을 크게 줄였다. 유니콘으로는 2026년 1월 기업가치 19.5억 달러(2.7조 원)로 인정받은 Rain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통된 성공 요인은 두 가지다. 첫째,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API 뒤로 숨겨 기업이 지갑·환전·유동성·컴플라이언스를 직접 구축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둘째, 기존 금융을 대체하기보다 Stripe·Visa 등 기존 결제 생태계와 연결해 고객 접점과 신뢰를 활용했다.
이들 스타트업의 성장으로 금융산업의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송금·환전·결제·정산 기능을 직접 구축하던 방식에서 필요한 기능을 외부 인프라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의 중심도 시스템 규모에서 고객 경험과 글로벌 자금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과 카드사도 스테이블코인을 경쟁상대로 보기보다 기존 금융망을 확장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쉽게 넘지만, 실제 사업은 각국의 송금·결제·자금세탁방지 규제를 따라야 하고, 은행·카드망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특정 발행사나 블록체인에 대한 의존도 역시 사업위험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은 크다. 앞으로 경쟁의 중심은 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느냐보다 누가 기업과 소비자가 가장 쉽게 쓸 수 있게 만드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의 새로운 레일로 자리 잡을수록 그 위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API·지갑·결제·정산 인프라 스타트업의 가치도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 논의를 넘어 관련 인프라 산업을 함께 키울 필요가 있다. 국내 핀테크가 해외송금·B2B 결제·수출대금 정산·글로벌 급여 등에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패는 누가 발행하느냐보다 그 위에서 어떤 서비스와 기업이 성장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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