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성시의 한 어린이공원에서 시 소유 차량이 행사 준비 현장으로 돌진해 모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운전자의 조작 실수와 급발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안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어린이공원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 운전자 A씨(60대)는 조사에서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성시 소속 기간제 근로자인 A씨는 사고 직후 음주나 약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데 이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차량은 안성시 자원순환과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수거용 차량이다. 캠핑카 형태로 개조된 차량으로, 지정된 거점을 순회하며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시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사업에 활용돼 왔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진술은 일부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주차 과정에서 제동 페달과 가속 페달을 혼동했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공원 안에 차량을 진입시키던 중 급발진이 발생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진입하려 한 공원 내부가 일반 차량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구역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차량이 왜 공원 안으로 진입하게 됐는지 역시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차량이 공원 방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진행 방향을 안내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량은 공원 경계석을 넘어선 직후 속도를 높여 행사 준비 물품과 현장 관계자들을 향해 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사고기록장치(EDR)와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도 병행해 사고 당시 차량 상태와 운전자 조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 여부와 운전자 과실 여부를 모두 확인하고 있다"며 "행사를 주최·주관한 측의 안전관리상 문제가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11시18분께 안성시 공도읍 공도10호어린이공원에서 발생했다. 자원순환과 소속 차량이 행사장 방향으로 돌진하면서 현장에 있던 10대 아들과 40대 어머니가 숨졌다. 또 20대 여성 1명이 양다리 골절상을 입는 등 모두 5명이 다쳤다.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안성 나눔의 녹색장터'는 안성시와 안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 주최·주관한 행사였다. 사고는 행사 시작 전 발생했지만 자원봉사자와 운영 관계자, 일부 시민들이 준비 작업을 위해 현장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영상 자료 분석을 토대로 급발진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행사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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