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객선터미널/사진=시대DB


섬 주민과 관광객의 주요 이동수단인 연안여객선 기항지 상당수가 여객터미널은 물론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서삼석 국회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해양수산부에서 제출받은 '섬 지역 여객 편의시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322개 여객선 기항지 가운데 여객터미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240곳으로 전체의 74.5%에 달했다.



여객터미널이 없는 기항지는 전남광주가 160곳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미설치 기항지의 66.7%에 해당한다. 이어 경남 28곳, 충남 20곳, 인천 17곳, 전북 10곳, 기타 지역 5곳 순이었다.

탑승객이 배를 기다릴 수 있는 기본적인 대기공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전체 기항지의 약 57%는 여객선 탑승대기실조차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시설의 관리 상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기항지에서는 낡고 녹슨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 형태의 시설이 대기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송전 철탑 인근에 대기실이 설치된 사례도 확인됐다.

지붕이나 창문이 없어 비와 바람을 제대로 막기 어려운 개방형 시설과 전기시설이 없어 냉난방이 어려운 시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 지역은 고령 주민의 비중이 높은 데다 여객선이 사실상 유일한 육상 교통수단 역할을 하는 곳이 적지 않아, 대기시설의 부족과 노후화가 단순한 이용 편의 문제를 넘어 안전과 이동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객선은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대중교통수단이다. 미연륙 섬 주민들에게는 병원 진료와 생필품 구입, 통학·통근 등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 교통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정부의 제4차 대중교통기본계획 역시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대합실 등 기항지 시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수산부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기항지별 여객 편의시설에 대한 세부적인 실태 관리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삼석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전국 기항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노후·위험시설 개선과 대기실 설치를 위한 정부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