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가평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교정시설에서 우표를 판 돈으로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징벌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22년 4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선 이은해./사진=뉴스1


계곡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은해가 구치소에서 우표를 판돈으로 도박을 하다 적발돼 징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8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는 지난해 '금치 9일'의 징벌 처분을 받았다. 구치소 내에서 종이로 직접 만든 카드를 이용해 우표를 걸고 도박을 한 혐의다. 교도소와 구치소 등 교정시설 내에서 우표를 카지노 칩처럼 활용해 도박하다가 적발된 수용자는 최근 4년 동 1000명을 넘어섰다.



수용자들은 큰 봉투로 화투를 만들고 장당 3830원짜리 등기 우표 등을 판돈으로 걸었다. 하루 판돈이 우표 25만원어치에 이르거나, 100만원 상당을 잃은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투나 카드 게임뿐 아니라 오목·바둑, 스포츠 경기 결과 예측에도 우표가 판돈으로 쓰였다.

우표는 도박판 밖에서도 사실상 화폐처럼 통용됐다. 다른 수용자에게 우표를 주고 빨래를 맡기는 식이다. 수용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이른바 '수발 업체'는 우표 액면가의 30%를 수수료로 뗀 뒤 현금으로 바꿔 영치금 계좌에 넣어주는 우표깡 방식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전국 교도소의 우표 구매액은 4년 만에 50억원 정도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150만원어치 이상 우표를 구매한 수용자만 1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는 지난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공범 조현수와 함께 남편 윤 모 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은해와 조현수는 수영을 하지 못하는 윤 씨가 계곡물에 뛰어든 뒤 제대로 구조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윤 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 복어 독이 든 음식을 먹이거나 5월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윤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2023년 9월 대법원은 이은해에게 무기징역,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